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장 최종민 상무가 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워치8 시리즈'의 센서에 대해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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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사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탑재된 센서 기술을 고도화하며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심박수, 수면, 스트레스 등 주요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를 집약해 사용자들의 건강 관리 습관 형성과 이상 징후 조기 감지가 가능하다.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개발그룹 상무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의 센서를 통해 신체에서 생성되는 생체 신호를 수집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013년부터 웨어러블 센서와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해, 갤럭시 기어에 이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 축적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센서의 성능과 정확도를 개선해왔다.

대표적인 센서 통합 사례는 2021년 출시된 갤럭시 워치4에서 처음 선보인 ‘3-in-1 바이오액티브 센서’다. 이 센서는 광학 심박센서(PPG), 전기 심박센서(ECG),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센서(BIA) 등 기존의 개별 센서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한 형태로, 신체 정보 수집 효율을 높였다.

2022년 워치5 시리즈부터는 비접촉식 피부 온도 측정 센서가 추가됐으며, 2024년 워치7에서는 새로운 색상의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항산화 지수 등 새로운 생체 지표 측정이 가능해졌다. 최신 모델인 워치8은 센서 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 개선과 착용감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BIA 센서는 특히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우주비행사의 체성분 모니터링에 활용되기도 했다. 이는 신장 기능이나 전해질 균형 상태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며, 헬스케어 기술의 고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갤럭시 워치8 시리즈는 수면 데이터를 활용한 기능도 강화했다. 사용자가 3일간 워치를 착용하고 수면 상태를 기록하면, 생체 리듬 및 수면 욕구 분석을 기반으로 최적의 취침 시간을 제안한다. 이 알고리즘은 카이스트 연구팀과 공동 개발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임상 검증을 완료했다.

항산화 지수 측정 기능은 갤럭시 워치에 처음 도입된 기능으로, 피부에 축적된 카로티노이드 농도를 측정해 결과를 수치로 제시한다. 카로티노이드는 채소나 과일 섭취 정도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만성 질환 예방과 관련성이 있는 물질이다. 측정 시간은 약 5초이며, 수치에 따라 건강한 식습관 유도 피드백도 함께 제공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혈관 스트레스 분석 기능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은 PPG 신호를 기반으로 수면 중 혈액 흐름을 분석하고, 혈액 양, 혈관 탄성도 등을 평가해 사용자 개인의 혈관계 변화 양상을 정량적으로 제시한다. 분석 결과는 식습관, 스트레스, 휴식 정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또한 워치8은 기존의 ECG 기능을 확장해 이소성 박동(ectopic beat)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일반 건강검진에서 발견되기 어려운 불규칙 심박 형태로, 지속적 발생 시 심방세동이나 심부전 등 중증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조기에 감지해 예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능으로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자체 기술 고도화 외에도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건강관리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해 관련 플랫폼 기반을 확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 헬스 앱의 월간 사용자 수가 7천만 명에 육박할 만큼 웨어러블 헬스 기능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센서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 습관 형성과 위험 징후 조기 발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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