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완전 점령 계획, 몇 개월 걸릴 듯
트럼프는 이번 계획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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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발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 전쟁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이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영구 합병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알려졌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지구 완전 점령 계획에 간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 저녁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에서 안보 내각 회의를 열고 새로운 가자지구 전쟁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는 지난 5일 안보 내각 회의에서 무장정파 하마스를 근절하고 억류된 인질들을 찾기 위해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부 각료들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가자지구는 이집트 북쪽 국경에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좁고 길게 설정된 구역으로 한국의 세종시와 비슷한 면적(약 365㎢)이다. 이스라엘군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38년 동안 가자지구를 지배했으나 2005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하마스와 전쟁중인 이스라엘은 그동안 가자지구 주요 회랑 근처의 완충 지역에 주둔하며 하마스 거점을 공격한 뒤 철수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2년 가까이 인질 구출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5월부터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해 병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익명의 네타냐후 보좌진은 6일 악시오스를 통해 "유일한 선택지는 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타냐후 내각 내부에서는 과거 가자지구 주둔 경험과 길어진 전쟁으로 인핸 장병들의 피로도, 인질들의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반발이 거세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5일 네타냐후에게 작전 확대가 "덫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새로운 전쟁 계획이 발표되면 가자지구 중부에서 북부 가자시티 등으로 점령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작전 완료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트럼프는 앞서 네타냐후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지지했지만 가자지구의 인권 및 기아 문제가 커지자 작전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발표에서 "가자 주민들이 진짜로 굶어 죽고 있다"면서 구호 물자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점령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정말로 말할 수 없다"라며 "이 문제는 이스라엘 쪽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한 미국 관계자는 최근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등장한 이스라엘 인질의 열악한 상황이 트럼프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 영상이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쳤다"라며 "그는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에서 논의 중인 가자지구 완전 합병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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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 물자들이 공중 투하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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