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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케데헌’ 음원 거래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이색주장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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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부쩍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화와 가치를 1대 1로 고정한 이 디지털 자산은 언뜻 매력적으로 보인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스테이블코인’ 하면 달러와 연관 짓기 쉬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과연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을까?’란 문제 제기가 대표적이다. 마치 한국에서만 쓰는 앱이 다른 나라에서는 무용지물인 것처럼,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결국 한국인만 쓰는 ‘갈라파고스 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뚜렷한 사용처가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이런 비판에 대해 반기를 든 이가 있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다. 그는 오히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한국의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달러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K팝이라는 돛을 달고 항해를 시작하면 전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문화금융’의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아이돌의 음원 저작권, 가령 최근 인기를 끈 ‘케데헌’ 같은 곡을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말이다. 그 곡의 저작권 일부를 코인으로 사고, 매달 들어오는 수익을 코인으로 받는 것은 물론, 그 코인으로 굿즈를 구매하게 되면 사용자 저변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박수용 교수는 누구?
    매경이코노미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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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교수는 블록체인과 핀테크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다. 서강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학사를 취득했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컴퓨터 및 정보과학 석사, 조지메이슨 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컴퓨터공학 객원교수를 지냈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한국소프트웨어공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강대학교 AI-SW 대학원 원장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을 겸임하며 블록체인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이런 학술적 배경을 바탕으로, 박 교수는 스테이블코인과 K팝의 결합이 만들어낼 혁신적인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박수용 교수와의 일문일답
    Q.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중심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 비판이 많은데 사람들이 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필요하다. 핵심은 킬러 앱이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사용처가 있어야 한다. 한국이 가진 강력한 산업, 특히 K팝과 같은 문화 콘텐츠에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Q. K팝 콘텐츠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이 어떤 의미가 있나?

    단순히 결제 수단으로 쓰는 것을 넘어선다.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가진 K팝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다. K팝 팬덤의 주축인 MZ세대는 디지털 자산에 익숙하고, 새로운 결제나 투자 방식에 거부감이 없다. 이들은 단순 소비를 넘어 아티스트와 함께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에도 관심이 많다.

    Q. 그럼 해외 팬들이 K팝 음악 저작권을 사는 것이 가능해지는 건가?

    그렇다. 현재는 복잡한 수익 정산 구조와 국가 간 금융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해외 팬들이 K팝 저작권에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 하지만 K팝 저작권을 디지털 자산으로 토큰화하고, 이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하게 되면 이 모든 장벽이 사라진다. 해외 팬들도 시간, 공간 제약 없이 저작권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다.

    Q. 팬들이 K팝 저작권을 사서 얻는 수익을 다시 코인으로 받아 굿즈를 구매하는 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보는 건가?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모델이다. 팬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저작권을 사고, 거기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코인으로 받는다. 이 코인을 다시 굿즈나 다른 콘텐츠를 사는 데에 쓴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견고해지고 실사용 기반이 확장된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팬, 창작자, 국가 경제 모두에게 이롭다. 팬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성과를 공유하고, 창작자는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해 콘텐츠 제작에 힘쓸 수 있다. 또한,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Q. 이런 문화와 금융의 결합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한국이 콘텐츠를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 자체를 금융 자산으로 만드는 문화금융국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K팝 저작권처럼 실물 콘텐츠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하는 시스템은 실물 자산 토큰화의 가장 매력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외화를 버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자본을 유입시켜 금융 시스템 내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K팝과 함께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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