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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고령층이 이끈 취업자수 증가폭…건설·제조업 '고용 부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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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머니투데이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5.8.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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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취업자수가 2개월 연속 10만명대로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정부의 당초 전망을 웃돌고 있다. 전체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용 지표상으로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진 것인데 이른바 '노노케어'를 제외하고 제조업·건설업 등 주력 고용 시장의 부진은 여전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전년동월 대비 17만1000명 증가한 2902만9000명이다. 지난 5월(24만5000명)에 20만명대로 올라선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6월 다시 10만명대로 내려왔고, 2개월 연속 10만명대를 유지했다.

    정부가 올해 1월 예상한 취업자수 증가폭은 12만명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18만명으로 이를 상회한다. 정부는 조만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취업자수 전망을 수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추이를 감안할 때 취업자수 증가폭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6만3000명)이다. 해당 업종에는 노인요양시설 등이 포함된다. 노인요양시설 등은 고령화를 반영해 '노노케어'가 성행하고 있다. 노노케어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반영하듯 60세 이상의 취업자수는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며 34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수는 각각 9만2000명, 7만8000명 감소했다.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수는 각각 15개월,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은 흔히 경기의 후행 지표로 여겨지는데, 최근 부진한 건설업 등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상반기 건설투자가 기존 전망을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과 농림어업의 취업자수 역시 각각 7만1000명, 12만7000명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고령층의 지속적인 은퇴와 맞물린 구조적 요인에 집중 호우 등 기상 여건이 맞물려 취업자수가 크게 줄었다.

    취업자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34만2000명)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30대에서도 9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13만5000명), 40대(-5만6000명), 50대(-4만9000명)에선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의 취업자수는 15만8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5.8%로 전년동월 대비 0.7%p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취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제조업 고용 부진으로 청년층 고용률이 지속 하락하고 있어 청년층 고용여건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동월 대비 0.1%p 상승한 63.4%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동월 대비 0.4%p 오른 70.2%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률은 60세 이상과 30대에서 하락하며 전년동월 대비 0.1%p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7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5.5%로 전년동월과 동일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구직활동 지원, 취업 유인을 제고하고 중고령층의 경력·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재취업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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