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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EU 국가도 많은데…중국, 리투아니아 은행만 '보복 제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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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중국-리투아니아 외교 갈등 탓"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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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EU(유럽연합) 회원국 리투아니아계 은행 2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EU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중국계 은행과 기업을 제재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투아니아에 본사를 둔 UAB 우르보 은행과 AB 마노 은행을 대EU 보복 조치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중국 내 모든 조직과 은행은 이들 은행과의 거래, 협력, 기타 활동이 금지된다.

    상무부는 별도 성명에서 "EU가 중국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잘못을 바로잡아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조치가 EU의 대러 제재에 중국 기업이 포함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소재 은행 2곳과 기업 5곳은 지난달 EU의 대러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당시 EU는 이들 은행과 기업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등으로 러시아의 군사 자금줄을 차단하는 국제 제재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EU의 이런 주장에 반박하며 제재 해제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EU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중국이 EU 은행을 상대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보복성 제재 대상이 리투아니아계 은행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중국과 리투아니아 간 외교적 긴장이 이번 제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중국과 리투아니아 간 외교 관계는 최근 몇 년간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2021년 리투아니아의 '대만 대표부' 개설 허용에 반발해 외교 관계 격하 및 경제·무역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갈등은 심화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중국 대사관 직원 3명을 '비(非) 외교 인력'이라는 이유로 추방했고, 중국은 추가 인력 파견 거부 등 공식 교류 단절을 선언했다.

    한편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경제·안보 담당 대변인은 "중국의 제재가 정식으로 접수되면 면밀하게 검토한 뒤 추가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EU는 이미 중국과 제재 대상에 대해 건설적으로 협력해 왔다. 은행들의 제재 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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