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 난민촌에서 폭염 속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급수 차량에서 물을 받아 나르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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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앞두고 가자지구를 향한 공세를 강화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 계획을 세운 이스라엘은 이주 방안을 놓고 5개 나라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이날 가자시티 폭격으로 최소 12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일일 사망자 기준으로 지난 1주일 중 가장 많은 수다.
가자지구 민방위대에 따르면 지난 3일 동안 이스라엘 전투기와 전차가 가자시티 동부 지역을 폭격해 자이툰과 셰자이야 지역에서 300채 넘는 주택이 파괴됐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도 전차 공격으로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8일 안보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완전 점령' 계획을 승인했다. 이어 1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장악을 목표로 한 군사작전 확대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를 향한 공세는 더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점령을 위해 가자지구 거주 팔레스타인인 약 100만명을 제3국으로 강제 이주시킬 계획이다. 그는 이스라엘 언론 i24뉴스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스스로 떠나라고 재차 강조하며 "그들은 강제로 쫓겨나는 것이 아니라 나갈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인도네시아·소말릴란드·우간다·남수단·리비아 등 5개국과 팔레스타인인 이주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 N12 방송은 "인도네시아, 소말릴란드 등 일부 국가는 가자지구 이민자 수용에 전보다 더 개방적 태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국가와도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며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인 이주 수용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거론된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초 가자지구 부상자 2000명을 자국으로 데려와 치료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4월에는 가자지구 전쟁 난민을 임시 수용하겠다며 1차로 1000명 정도를 데려오겠다고 발표했다.
5개국 중 하나로 언급된 남수단은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남수단 외무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에서 "남수단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의 재정착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라는 최근 언론 보도를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모두 이주시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랍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미국은 이주 계획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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