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등 중징계 거론됐지만
연설회 난동에도 ‘경고’ 그쳐
안철수 “국민의힘 치욕의 날”
연설회 난동에도 ‘경고’ 그쳐
안철수 “국민의힘 치욕의 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농성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2025.8.14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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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4일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본명 전유관)에게 ‘경고’ 징계를 의결했다. 당초 ‘제명’ 중징계까지 거론됐지만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에 그쳤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동을 일으킨 전한길 씨에게 ‘경고’ 징계를 의결했다. 전씨가 연설회 중 당원들이 모인 곳으로 이동한 뒤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쳐 합동연설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다.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은 “전씨는 입당한 지 3개월이 되지 않아 책임 당원이 될 수 없어서 당원들이 앉아 있는 자리에 가서는 안 됐다”면서도 “전씨 본인도 잘못을 시인했다. 차후에 이런 일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고 윤리위원회가 제명을 하더라도 승복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며 출석하고 있다. 2025.8.14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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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제명’이라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으나 징계 수위는 예상보다 낮았다. 윤리위는 이에 대해 선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일단 경고로 하고,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면 전씨가 아니라 누구라도 중징계하자는 쪽으로 정해졌다”고 했다. 김근식 후보에 대해서는 징계하지 않았다. 전씨는 앞서 자신을 공격한 김 후보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한길에 대해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당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린 미꾸라지에게 경고요?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라면서 “한 줌도 안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인지,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라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한길 솜방망이 경고는 내란과의 단절 거부 선언”이라며 “어쩔 수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4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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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진행된 탓에 환호와 야유를 할 당원들이 없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합동연설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후보들의 서로를 향한 저격은 계속됐다. 김근식 후보는 장동혁 당 대표 후보를 향해 “당원들에게 손가락질하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고 직격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특검의 목표가 바로 내란동조로 몰아서 국민의힘을 해산하자는 건데, 우리당 최다선 의원이 내란동조자가 있다고 하면 이적행위”라고 조경태 의원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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