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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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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내년 6월 출마 선언…李지지율 하락엔 “내 사면, n분의 1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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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자정을 기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지 사흘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했다.

    조 전 대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는 DJ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입시 비리 등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구속 수감된 지 246일 만이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DJ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이날 오후 개인 자격으로 DJ 묘역을 찾았다. 그는 “(추도식에) 오라는 말씀도 있었는데, 제가 행사에 참석하면 이재명 대통령보다 제게 조명이 모일 것 같아서 개별적으로 참배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행보에 관해선 “오늘(18일) 밤 복당을 신청한 뒤 주말에 부산에 있는 선산에 갔다가 (경남)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께도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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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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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전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도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오전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시·도지사 선거와 재·보선 중) 어디로 나갈지는 저도 지금 결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6월에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양심도, 성찰도, 반성도 없는 파렴치한 행태”(박성훈 수석대변인)라고 비판했다.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너무 먼 얘기”라며 “정치인으로서 조국의 자질·능력·경험을 쌓아갈 시간”이라고 답한 조 전 대표는 정치를 재개하는 이유를 “저를 비판하는 분에게 정치적 선택을 받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법적으로는 크게 마무리됐으니 정치적 선택을 한 번 더 받고 싶다”고 말했다. DJ 묘역 참배 직후엔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 없다”며 자신의 입시비리 사건에 대한 당내 재심 청구 주장에 선을 그었다.

    조 전 대표는 혁신당이 주장하는 국민의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관해선 유보적이었다. 그는 유튜브에서 “12·3 내란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적어도 1심 판결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상태로는 법무부가 청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내년 지방선거, 그 다음 총선 등에서 국민들이 투표로 국민의힘을 끝장 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DJ 묘역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국민의힘의 의석수와 세력을 반 이상 줄이는 게 제 목표이자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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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튜브에서 “이재명 정부 또는 이재명 대통령과 차별화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4월 총선 때 별도의 당을 만들어서 양당이 모두 성공한 것 아니냐”며 혁신당 재건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혁신당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유권자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100%) 자동응답 여론조사 결과 전주보다 1.7%포인트 오른 5.7%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내 최고치였다. 지역별로 보면 범여권의 핵심 기반이 되는 호남에서 혁신당 지지율은 17.6%로 한 주 만에 9.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런 혁신당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5.4%포인트 떨어진 51.1%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민주당 역시 전주에 비해 8.5%포인트 내린 39.9%로 7개월 만에 40% 아래로 떨어졌다.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에 대해 리얼미터 등 여론조사업체에선 조 전 대표 등에 대한 사면을 중요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조 전 대표는 18일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제 사면은 n분의 1 정도 영향”이라며 “일부 언론이나 국민의힘 쪽 정치인들은 ‘조국 사면 때문에 모든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원자료를 봐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의 석방 환영 메시지에도 민주당 일각에선 조 전 대표와 혁신당에 대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과거 혁신당이 ‘더 센 야당’으로 지지를 얻었을지 몰라도, 정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서는 더는 선명성으로 승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혁신당 합당을 주장해 온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방선거 전에 합당해야 혁신당도 미래가 있다”며 “내가 잘되기 위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건 조국의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준호·조수빈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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