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카카오 미팅…제휴 방안 논의할 듯
이재명 정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 중
유에스디 코인(USDC). USDC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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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의 최고 경영진이 국내 4대 은행, 핀테크 업계, 정치권 등과 만남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이재명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공약으로 내건 상황에서 각 기업은 서클과의 제휴를 확대해 시장 선점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히스 타버스 서클 총괄 사장은 다음 주 방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카카오 등 금융, 산업계는 물론 가상자산 기본법을 발의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가 1:1로 고정된 가상자산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과 달리 가격이 안정적이다. 이에 결제·송금·투자에서 '디지털 현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카드 결제망처럼 가맹점에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부가가치통신망(VAN)사 등을 거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빠르면서도 저렴하게 해외 결제나 송금이 가능하다.
이 자리에서 서클은 국내 진출을 위한 규제 환경을 확인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USDC와의 연동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이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적극 검토하면서 달러 기반의 USDC 입장에선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사업자와의 제휴가 필수적이다. 시중은행은 USDC를 해외송금·무역 결제에 바로 얹을 수 있는 채널을 갖고 있다.
국내 은행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밀다 보니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사업자 약 23곳이 관련 상표를 275건 이상 출원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리고, 지급결제 시스템의 기술 검증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메신저-뱅크-페이를 연계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대비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네이버는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토스는 빗썸과 각각 시스템 연동을 구상 중이다.
정치권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신속히 제도화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자금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발행 주체를 두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미국처럼 비금융 민간 영역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전격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은행은 통화 안정성을 이유로 금융 기관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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