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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나토군 배치 거부…예측 못 할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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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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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서방 병력 배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나토 회원국 병력이 배치되는 어떠한 시나리오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다"며 "이는 통제 불가능한 갈등 격화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관한 영국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들의 발언은 본질적으로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노골적으로 도발적이고 약탈적인 야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17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모인 '의지의 연합' 국가 회의 성명을 문제 삼았다. 유럽 정상들은 해당 성명에서 미국의 안보 보장 약속을 높이 평가하며 "우크라이나 영공과 해역을 확보하고 우크라이나 군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를 "실행 불가능한 아이디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 발언도 비판했다. 힐리 장관은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과 관련해 "휴전이 합의될 경우 이를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본 원인 제거를 포함한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할 수 있는 해결을 진정으로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영국 정부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의 노력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분쟁을 부추기는 영국의 역할은 잘 알려져 있다"며 "특별 군사 작전(러시아 측에서 전쟁을 칭하는 용어)이 시작되기 전에도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항하는 지정학적 도구로만 여긴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은 갈등 속에서 끊임없이 판돈을 올리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있으며 나토 파트너들을 위험한 경계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세계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영국이 사태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유혈 사태를 장기화하려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래전에 세계 정치의 '1부 리그'에서 밀려난 영국이 국제 및 지역 안보에 대한 재앙적인 결과를 이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영국이 위험하고 경솔한 지정학적 도박을 중단하고, 적어도 러시아와 미국 협상가들의 세심한 노력을 방해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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