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 트럼프와 회동서 '가입 반대 철회' 압박 요청
오르반 "우크라 EU 가입, 안보보장 연계는 불필요" 반대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및 유럽 지도자들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다자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2025.08.18.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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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나눴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반대와 관련해서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 다자 회담 종료 후 추가로 열린 유럽 정상들과의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오르반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공개 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르반 총리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반대를 철회하게끔 압박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이지만 오르반 총리는 친러 성향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EU 가입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
또 지난 12일 EU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참여를 지지하기 위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27개 회원국 중 헝가리만 유일하게 빠졌다.
하지만 오르반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EU 가입 문제에 대한 요청을 들었음을 시사하면서도 입장을 바꿀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어떠한 안보 보장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가입을 안보 보장과 연계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위험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통화에서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을 주최하는 데도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는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이 헝가리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23년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회원국에 푸틴 대통령이 방문하면 체포될 위험이 있지만, 헝가리 의회는 지난 4월 ICC 탈퇴 법안을 통과시켰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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