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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5.08.15.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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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남북 대화를 통해 핵을 동결, 축소, 폐기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이카와 쇼이치 일본 요미우리 신문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정책적 방향은 한반도의 비핵화다. 1단계는 핵과 미사일에 대한 동결, 2단계는 축소, 3단계는 비핵화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대한민국에도 중요하지만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대북 대결정책보다는 평화적으로 서로 공존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공동 번영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한발 앞서 문을 열고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적대감을 완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중심으로 미국,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했다.
북극항로는 향후 북극해 등의 해빙이 녹으면서 한국과 유럽, 한국과 북미 간 산업 운항이 기대되는 바닷길이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북극항로를 통해 물류를 이동할 경우 기존 수에즈운하를 통과했을 때보다 거리와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이는 3국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지키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중국,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 관리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도 한미, 한일, 한미일 협력은 든든한 토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美日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메모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고범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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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두고 "서로 유익한 바를 최대한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한편으로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문제인 과거사 문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다만 문제에 너무 매몰돼선 안된다.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일은 최대한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관계에서 신뢰와 정책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라며 "2015년 합의가 양국 정부 간 공식 합의라는 역대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해당 합의가 국민적 동의를 충분히 받지 못했고 피해자분들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은 명확한 한계가 있다"며 "과거 합의의 외교적 의미를 비롯해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라는 기본 정신을 함께 존중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한국과 일본 정부는 2015년 12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에 합의했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며 한국 정부가 설립할 위안부 상처 치유 관련 재단에 10억엔(약 95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일본 정부가 (합의 내용을) 책임있게 이행하면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음을 확인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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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일본의 정치인 및 문학에 대한 질문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을 통일하는 과정에 관한 역사소설인 '대망'을 통해 일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며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심을 존중한다. 정치에 있어서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오부치 수상이 김대중 대통령과 한일 공동선언을 만들어 내 한일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10월8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공동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존 1995년 8월15일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전후 50주년 담화 등에서 일본 측이 아시아에 대한 사죄와 반성 등을 표명했던 것과 달리 사죄·반성의 대상을 한국 국민으로 좁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중국은 지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가까운 존재다. 대한민국과 중국의 관계는 경쟁, 협력, 대결과 대립적인 측면이 함께 존재한다"며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해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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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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