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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83%는 민간인…역대 분쟁 중 이례적으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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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사망자 중 하마스 대원은 17%에 불과
    이스라엘군 “기사에 제시된 수치 부정확해”


    매일경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비율이 83%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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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83%가 민간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매체 ‘+972 매거진’, 히브리어 자매 매체 ‘시카 메코밋’과 공동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정보당국의 기밀 데이터베이스에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전투원 4만7653명 가운데 약 8900명이 올해 5월 기준 ‘사망’ 또는 ‘사망 추정’으로 기록돼 있다.

    같은 시기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약 5만30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두 수치를 합산하면 이스라엘군이 파악한 하마스 대원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17%에 불과해, 나머지 83%는 민간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가디언은 민간인 비율이 83%에 이른다는 점은 스웨덴 웁살라대 ‘웁살라 분쟁 데이터 프로그램’(UCDP)의 통계에 비춰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주요 분쟁에서 민간인 사망 비율은 보스니아 전쟁(57%), 시리아 내전(29~34%), 우크라이나 전쟁(10~21%), 아프가니스탄 전쟁(8~12%)에 그쳤다.

    특정 도시 전투나 학살 사례로 범위를 좁혀도 가자지구 전쟁보다 비율이 높은 경우는 르완다 학살(99.8%), 2022년 마리우폴 공방전(95%), 스레브레니차 집단학살(92%) 등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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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DP 프로젝트 리더인 테레세 페테르손은 “특정 전투를 따로 떼어내면 비슷한 수치가 나오기도 하지만, 전체 분쟁을 기준으로 하면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기사에 제시된 수치는 부정확하다”고 반박했지만, 구체적 반박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데이터 수치는 우리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어떤 시스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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