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투쟁론 한목소리…통합 대상·대선 단일화 사태 놓고 공방 전망
반탄 결승에 당내 우려도…"탄핵 넉 달 지났는데도 민심 역행"
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 진출 |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6·3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을 강경한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인사가 이끌게 됐다.
반탄파를 대표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 간 이른바 '김앤장' 양자 대결이 결선 투표 형식으로 진행되게 됐다는 점에서다.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로 당이 늪에 빠진 상황에서 인적 쇄신과 개혁을 주창했던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예상대로 1차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안·조 후보는 대선 패배 후 내부 혁신 목소리를 높이며 당권에 도전했지만, 선거의 승패를 사실상 좌우하는 당심(黨心)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하면서 당 해체까지 언급하는 상황에서 당원들이 변화보다는 단합과 투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 경선은 23일 토론회 후 오는 26일 결과가 발표되는 단기전이다.
1차 경선과 마찬가지로 당원 투표가 80%, 국민여론조사가 20% 반영된다.
이번에도 당심이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두 후보의 강성 지지층을 향한 선명성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로 이재명 대통령과 경쟁했던 경험을 부각하며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에 대항할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전대 기간 "반이재명 독재 투쟁", "정청래 대표는 극좌 테러리스트" 등 대여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탄핵 국면에서부터 대여 공세 선봉에 섰던 장 후보도 "해산돼야 할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장 후보는 계엄의 배경에 민주당의 '줄탄핵'과 '줄특검'이 있다고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다만 두 후보 간에는 '단일대오'를 위한 통합 대상에는 차이가 있다.
김 후보는 계파 싸움과 '내부 총질'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인적 쇄신을 주장하는 '찬탄'(탄핵 찬성)파나 친한(친한동훈)계도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장 후보는 찬탄파를 겨냥, 민주당의 '내란당·극우화' 주장에 동조하는 인사는 출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내부 통합론을 둘러싼 두 후보 간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단일화 사태를 두고서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 후보는 김 후보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약속한 한 전 총리와의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대선 패배 책임론과 세대교체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김 후보와 대립했던 옛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가 장 의원을 물밑에서 지원할 경우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조직표'가 장 의원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당시 지도부의 강제적인 후보 교체를 당원들이 투표로 막았고, 결국 한 전 총리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반박한다.
아울러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이란 악재에도 김 후보가 대선에서 41.15%를 득표한 점을 고려하면 민심에서도 장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고 김 후보 측은 보고 있다.
반탄파 2파전에서 안·조 후보의 지지층 표심이 어디로 갈지도 관심이다.
다만 찬탄파를 지지한 개혁 성향의 보수층이 김·장 후보 중 누구도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나아가 당내 일각에서는 결선이 대여 투쟁을 강조하는 반탄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되면서 국민의힘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전대를 통해 변화와 쇄신 의지를 보였어야 했지만, 반탄 후보들이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면서 여전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탄핵당한 지 넉 달이 지난 상황에서 반탄 대표 선출은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공허한 정치 구호만 외치다가 국민에게 버림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반탄 대표가 확정되면서 여야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내란 사과가 없으면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김·장 후보는 지난 19일 TV 토론에서 정 대표에게 손을 내밀 필요가 없다고 맞받았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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