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맞대응 성격도
북한 미사일총국은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성능을 개량한 두 종류의 신형 지대공(반항공)미사일의 전투적 성능검열을 위하여 각이한 목표들에 대한 사격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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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 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사격 참관 행보를 공개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대신한 낮은 수위 도발로, 미국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신형 무기를 공개하며 주목을 끌기 위한 훈련 공개로 풀이된다.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실드(UFS) 맞대응 성격도 짙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의 전투적 성능검열을 위하여 각이한 목표들에 대한 사격을 진행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과학연구부문이 관철해야 할 중요한 과업을 포치(지도)했으며, 조춘룡 당 비서와 김정식 당 중앙위 1부부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공군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도 자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선 시험 무기체계의 명칭과 구체적인 장소 등은 언급되진 않았다. 통신은 "사격을 통해 신형 반항공미사일 무기체계가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목표들에 대한 전투적 속응성(자동 조정 체계가 설정값의 변동에 신속히 응답하는 성질)이 우월하며 가동 및 반응방식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량된 두 종류의 탄들의 기술적 특성은 각이한 공중목표소멸에 대단히 적합한 것으로 인정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4월에도 한미 공중훈련 기간 신형 지대공미사일 '별찌-1-2'을 시험발사한 바 있으며, 올해 3월에는 최근 양산에 착수한 최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사일이 공중 표적을 맞춰 격추에 성공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지만, 미사일의 발사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시험사격 공개는 북한이 적의 선제 공습을 막아낼 수 있는 방공망이 취약하다는 인식을 줄이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우크라이나전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 지원받은 사실을 드러내기 위한 시험발사 가능성도 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출발일에 맞춰 공개된 점은 한미 견제는 물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통한 고강도 도발이 아니라 지대공미사일 참관이란 저강도 도발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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