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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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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쌍둥이 이상 출산율’ 한국이 독보적 1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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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이상 출산율도 그리스 이어 2위

    난임시술 증가-출산연령 상승 원인 꼽혀

    동아일보

    우리나라 다태아 출산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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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다태아(쌍둥이 이상) 출산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출산 연령 상승과 난임 시술의 증가, 생식 보조기술 발달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다태아 출산율, 세계 2위…“그리스 다음으로 높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산율(총 분만 1000건당 쌍둥이 이상의 다태 분만 건수)은 2023년 기준 총 분만 1000건당 26.9건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다태아 출산율 데이터(HMBD)에 포함된 27개 주요국 중 그리스(29.5건)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체 국가 평균(15.5건)보다는 11.4건이나 많다.

    ■ 세쌍둥이 이상 ‘고차 다태아’ 출산율 세계 1위

    특히 세쌍둥이 이상을 의미하는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0.59건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 그리스(0.37건)를 크게 앞섰고, 전체 국가 평균(0.21건)의 3배에 달했다.

    ■ 난임 시술·출산 연령 상승이 주요 원인

    보고서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한 배혜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다태아 출산율 증가의 원인을 △난임시술 증가 △출산 연령 상승 △보조생식술 발달 등으로 봤다.

    국내 난임 시술 건수는 2019년 약 14만6000건에서 2022년 20만 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다태아 출산율은 당분간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동아일보

    한국의 전체 출생과 다태아 출생 추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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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모·태아 모두에 고위험…출산 후 돌봄 부담도 커

    다태아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고위험으로 분류된다. 특히 다태아 산모는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단태아보다 23배 높고, 조산·저체중아 비율도 50~60% 이상 증가한다.

    출산 후에도 다태아의 73%가 신생아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의료비는 단태아 대비 4~5배 더 소요된다. 부모의 70%는 출산 후 2년간 심각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으며, 산모 30%는 고도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 연구원은 “다태아 출산 가정은 조산·저체중아 문제뿐 아니라 고연령 산모 비중 증가로 돌봄 부담이 더욱 크다”며 “실태를 정밀 파악하고 정책 수요에 맞는 보건·복지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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