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 폴더블 진입…시장 판도 흔들까
AI 격차가 프리미엄 전략 승부처로
2026년 출시 예정인 애플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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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시장 개척자에서 얇고 가벼운 ‘슬림폰’까지 영역을 넓히며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반면 애플은 늦은 진입에도 불구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추격전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전략이 글로벌 스마트폰 판도를 흔드는 ‘타이밍 게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9일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초슬림 ‘에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아이폰보다 두께와 무게를 줄인 전략형 모델로, 삼성전자의 슬림폰 라인업에 정면 대응하는 성격이다.
내년에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는다.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폴더블 시장 전체 성장세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은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판매량이 2027년 연 1000만 대 초반, 2029년에는 4000만 대 중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바형’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새로운 폼팩터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중국 업체가 먼저 변화를 선보이고, 삼성전자는 완성도를 높인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하며, 애플은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된 뒤 프리미엄 전략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더블폰 개척자는 삼성전자다. 2019년 첫 제품을 내놓은 뒤 매년 신모델을 이어오며 올해 7월에는 7번째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같은 달 국내에서 진행된 갤럭시Z폴드7 사전판매는 104만 대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치였던 102만 대를 넘어섰다. 흥행에 성공하며 폴더블 시장의 저변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슬림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갤럭시Z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가 8.9mm에 불과해 ‘슬림폰의 극한’을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폴더블과 슬림폰을 동시에 내세우며 다양한 폼팩터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삼성전자에 애플의 진입은 위협이자 기회다. 시장조사업체 그로쓰리서치는 애플 폴더블 아이폰의 2026년 예상 판매량을 약 800만 대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시장 점유율 50~60%대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의 2023년(575만 대), 2024년(521만 대)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치다. 전망대로라면 애플이 삼성전자의 독주 구도를 흔들 수 있다. 다만 시장 파이가 커지며 삼성전자 갤럭시 역시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 Z폴드7 블루 쉐도우 색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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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전략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선두주자로서 혁신 이미지를 앞세우고, 애플은 브랜드 파워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내세우는 가운데 두 회사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기계 번역, 이미지 생성, 음성 비서 기능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애플의 AI 전략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 스타트업 인수, 자체 대형 언어모델 개발 등 뒤늦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비교해 한 발 늦은 상황이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생태계 결합력을 강점으로 삼더라도 본격적인 AI 폴더블·슬림폰 경쟁에서 격차를 따라잡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투데이/이수진 기자 (abc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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