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15만개 급감…6분기 연속 감소
보건·사회복지 고용 증가세마저 둔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여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취업게시판 앞에서 공고문을 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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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업 일자리 규모가 급감한 데다 그간 전체 고용을 떠받쳐온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의 증가세마저 둔화하면서 전체 고용이 쪼그라들었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도 3년여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고용시장의 활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3만6,000개로, 1년 전에 비해 1만5,000개 늘었다. 지난해 1분기 31만4,000개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9만9,000개가 감소한 것이다. 임금근로 일자리 규모는 매년 증가해 왔는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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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등 경기부진으로 고용 위축
결정적인 이유는 내수 침체 탓이다. 특히 건설업 일자리는 169만 개로 15만4,000개 줄었다. 역대 가장 큰 폭으로 2023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감소다. 지방 주택경기 침체 등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건설업 일자리도 위축됐다. 내수 부진은 도소매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216만1,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8,000개 줄었는데, △종합 소매(-9,000개) △건축자재·난방장치 도매(-2,000개) △연료 소매(-1,000개)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1·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온기가 전달되기 전 상황이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도 15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1분기 제조업 일자리는 429만5,000개로 전년 대비 1만2,000개 줄었다. △금속가공(8,000개) △섬유제품(4,000개) △전자통신(4,000개) 등의 업종에서 감소 폭이 컸다.
그나마 고용시장의 ‘완충재’ 역할을 해온 보건·사회복지 분야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보건·사회복지 분야 임금근로 일자리는 266만4,000개로, 전년보다 10만9,000개 늘었지만 증가폭은 이전 분기(14만 개 수준)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사회복지서비스업과 보건업은 각각 7만3,000개, 3만6,000개 늘며 전체 고용을 뒷받침했으나, 증가세 둔화로 인해 다른 산업의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청년 일자리 감소 어쩌나
성별로는 남성 고용이 크게 줄었다. 남성 일자리는 1,141만5,000개로 전년보다 11만5,000개 감소했다. 이에 반해 여성 일자리는 912만1,000개로 13만 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16만8,000개)와 40대(-10만 개)에서 감소가 컸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전년보다 16만8,000개 줄었고, 40대도 10만 개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19만7,000개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일자리 중 1년 전과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507만 개(73.4%)였다. 퇴직·이직으로 대체된 일자리는 325만4,000개(15.8%), 새로 생긴 일자리는 221만2,000개(10.8%), 사업 축소 등으로 사라진 일자리는 219만7,000개였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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