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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WSJ “중국 무역대표 이번 주 미국 방문…미·중 무역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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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 6월 9일 런던 미·중 고위급 경제무역협상 당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무역 관련 최고위급 인사가 이번 주에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사진)은 이번 주에 미국 워싱턴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및 미 재무부 고위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 부부장은 미 기업 인사들과도 접촉할 계획이다.

    리 부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인물로 허리펑 부총리와 함께 올해 제네바, 런던,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모두 참여했다.

    리 부부장의 방문은 양국이 ‘관세전쟁 휴전’ 기한을 올해 11월까지로 연장한 이후 양측 간 대화를 정례화하려 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수도에서 진행되는 미·중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 부부장은 미국산 대두 수입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중 간 관세 휴전을 추가로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빨리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9~2020년 무역전쟁 이후 미국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입 다변화에 나서면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대폭 줄였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비중은 2017년 40% 정도에서 지난해는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WSJ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두 수입 확대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9월부터 시작되는 수확분 물량의 선적 구매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나 보잉 항공기 수입에 앞서 미국이 지난 3월 펜타닐 확산을 이유로 부과한 20%의 관세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WSJ는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납득할 만한 펜타닐 원료의 밀거래 억제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 부부장은 이밖에 트럼프 행정부에 대중국 기술 수출 통제 완화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미 상무부와의 면담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 미·중 간 무역긴장 요소는 남아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의심되는 철강, 구리, 리튬 등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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