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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경주 APEC 참석" 의사 밝힌 트럼프... 2019 판문점 정상회담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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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김정은 APEC 초청 가능성 나와
    정동영 "트럼프, 내년 또 방한 않을 거 아니냐"
    "북한, 판문점 또는 '원산 비치' 제안할 수도"
    北 호응, 임박한 일정 걸림돌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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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 간 대화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나온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까지도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다만 APEC 정상회의 개막까지 남은 약 두 달 여의 기간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방한 계기 북미 대화를 제안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이 비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면서 “가능하다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며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만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응에 자연히 관심은 APEC 계기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로 모아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이 한반도 평화전략에 관해 인식과 방법론이 일치한 것"이라며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또 방한할 건 아니니까 APEC 참석차 방한하는 계기를 (북미 정상회담 만남 성사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산 회동도 가능" "지나친 낙관은 금물"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며 복귀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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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김 위원장의 APEC 참석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극히 낮다. 그가 지금까지 다자외교에 단 한 번도 발을 들인 적 없는 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지난달 담화를 통해 APEC에 초청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헛된 망상”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다만 판문점 등 별도 장소에서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2019년 6월처럼 다시 한번 보자고 제안할 가능성은 커졌다”며 “이 경우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판문점 또는 (미국의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원산갈마해안지구를 회담 장소로 제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9일 한국을 찾아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북미 간 접촉 끝에 30일 남북미가 판문점에서 손잡은 '깜짝 회동'을 열었다. 당시 오전부터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된 이벤트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APEC 계기 방한한다면, 취임 직후부터 대북 유화 정책을 펴 온 이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시간이 부족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다자 회의를 싫어한다는 점에서 APEC 계기 방한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할 수 없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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