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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닭볶음면 인기에 삼양 기간제 23%p↑…대기업 고용 누가 채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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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씨티·메리츠 등 계약직 비중 급증…4년 새 2만명 늘어

    세계일보

    삼양식품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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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닭볶음면 열풍’에 삼양식품이 생산직 기간제 근로자를 600명이나 늘린 사이, 500대 기업 전체에서도 정규직보다 기간제 근로자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대기업 기간제 근로자는 2만명 넘게 늘어나며 증가율이 25.7%를 기록, 정규직 증가율(3.7%)을 압도했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분기(6월) 보고서를 공시한 334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전체 근로자는 132만449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10만3259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2021년 6월 대비 전체 근로자가 4만7482명(3.7%) 늘어나는 동안 기간제 근로자는 2만1095명(2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6.4%에서 7.8%로 1.4%포인트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삼양식품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2021년 6월 2.2%였던 기간제 근로자 비율은 올해 6월 25.6%로 23.4%포인트 급등했다. 대표 상품 ‘불닭볶음면’ 인기에 따른 생산직 채용 급증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같은 기간 생산직 정규직은 69명 늘어난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600명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소비자금융 철수 이후 희망퇴직자들을 단기계약직으로 재고용하면서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5.2%에서 28.3%로 23.1%포인트 늘었다. 메리츠금융지주(25.0%→46.2%), HD현대미포(1.6%→22.5%) 역시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농기계 제조사 대동이었다.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2021년 28.1%에서 올해 10.2%로 17.9%포인트 줄었다. 이어 자이에스앤디(17.1%p↓), HD현대케미칼(16.6%p↓), 팬오션(14.8%p↓)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8.9%에서 14.9%로 가장 큰 폭(6.0%p↑)으로 올랐다. 이어 자동차·부품(4.5%p↑), 상사(3.5%p↑), 철강(3.1%p↑), 은행(3.0%p↑), 운송(2.9%p↑)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철수 이후 단기계약직 재고용이 늘면서 비중이 급증했다”며 “특히 증권사처럼 성과급 중심의 영업직 비중이 높은 업종은 타 산업군보다 고소득 계약직 근로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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