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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롤러코스터 장세에 ‘빚투’ 개미 초조…8월 반대매매 연초 이후 최대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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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 85억원…전월 대비 14% 증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 1% 넘긴날도 빈번
    조·방·원 등 주도주 급락 장세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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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연초 기대감 속에 급등했던 증시가 8월 들어 반락하면서 반대매매 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 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조정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8월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84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4월에도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63억5900만원에 그쳤다. 이후 5월 56억2100만원, 6월 58억7900만원, 7월 7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온 뒤 8월 들어 급등했다.

    이달 들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이 1% 넘어간 날도 빈번했다. 일반적으로 1%를 넘기면 일반적으로 투기 과열 신호로 해석된다. 이달 15거래일 중 반대매매비중이 1% 넘긴 날은 5일에 달했다. 지난 22, 23 양일 반대매매금액은 각각 126억원, 131억원으로 집계되며 반대매매비중은 1.4%에 이르렀다.

    반대매매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담보로 빌려 투자한 뒤 3거래일 안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이를 강제로 청산하는 제도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 ‘빚투(빚을 내서 투자)’ 자금이 청산되며 반대매매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에는 ‘코스피 5000’ 기대감까지 나오며 신용거래융자가 급증했다. 실제로 이달 11~21일 신용거래잔고 융자 잔고는 22조원을 넘기며 2022년 1월 이후 3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5일에는 21조940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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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단기 급등세가 꺾이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상반기 주도주로 꼽혔던 조선·원전주 등 테마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증시가 흔들리자 반대매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조정으로 인해 미수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강제 청산에 내몰렸다.

    여기에 전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따른 조선·방산·원전주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지만 실제 주가 흐름은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조정을 받았다. 뚜렷한 성과물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히려 낙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온 주도주들이 차례로 급락했고 이로 인해 체감상 지수 하락의 강도가 더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정상회담 직후 기대감을 선반영했던 조선·원전 관련 업종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협의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관세율 조정이나 산업 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서 대형 업종이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약품 품목 관세율과 원자력·조선 협력 구체안 모두 기대 대비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증시를 지탱할 뚜렷한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는 당분간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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