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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비만치료제, 이제는 알약”…릴리, 경구용 GLP-1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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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위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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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라이릴리가 26일(현지시간) 알약 형태의 경구용 비만약이 후기 임상시험에서 비만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과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릴리는 비만 또는 과체중,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을 평가한 3상 후기 단계(ATTAIN-2) 임상시험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 3상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의 세 가지 용량 모두 1차와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72주 사이 상당한 체중 감소, 유의미한 당화혈색소(A1C) 감소, 심장 대사 위험요인 개선 효능을 발휘했다.

    1차 평가변수에서는 음식과 물 제한 없이 하루에 한 번 복용한 오르포글리프론 36㎎은 위약에 비해 체중을 평균 10.5%(22.9 파운드) 감소시켰다. 릴리는 추후 학술대회 등에서 자세한 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니엘 스코프론스키 릴리 최고 과학 책임자는 “알약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전례 없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사는 알약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릴리의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등 현재 출시된 GLP-1 비만치료제는 주사제 형태로 매주 자가 투여해야 한다. 제약사들은 주사제만큼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경구용 의약품이나 알약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 활성 성분의 알약 버전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후기단계 시험에서 약 15% 체중 감소를 보였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머크는 중국 한소파마와 경구용 소분자 GLP-1 작용제인 HS-10535의 초기단계 시험을 준비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에코진과 1일 1회 GLP-1 수용체 작용제 알약인 ECC5004를 개발하고 있다. 초기 시험에서 체중 감량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로슈는 카못 테라퓨틱스를 인수한 후 경구용 GLP-1 작용제 CT-966을 개발하고 있다. CT-966은 지난해 초기단계 시험에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4주 이내에 위약 대비 평균 6.1%의 체중 감소를 이끌었다.

    화이자는 1일 2회 경구용 GLP-1 작용제 다누글리프론을 개발했지만, 중간단계 시험 데이터에서 내약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며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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