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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전쟁 장기화에 지친 우크라이나…18~22세 남성 해외 출국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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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여 걸친 전쟁에 각종 부작용 발생
    해외 체류자들도 귀국 및 재출국 가능
    러, 우크라 중심부로 진출…전선 확대


    한국일보

    우크라이나 신병들이 25일 자포리자 지역에 있는 훈련장에서 군사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 자포리자=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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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을 치를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데도 18~22세 청년들의 해외 출국 제한을 해제했다. 3년 넘게 장기화하는 전쟁에 따른 피로감을 덜기 위한 조치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수세에 몰리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까지 진입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계엄령에 따라 정부는 18~22세 사이 남성이 제약 없이 국경을 오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도 자유로운 귀국과 재출국이 허용된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가능한 한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많이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18~60세 사이 남성이 해외 출국 시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다.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징집 대상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해외에 일시 체류하던 남성들이 재입국을 거부하거나 불법 무단 출국을 시도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징집을 피하기 위해 부모들은 18세가 되기 전 자녀를 해외로 보내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렉산드르 페디엔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졸업반은 거의 전부 여학생으로 구성됐고 대학에는 남학생 지원자가 부족하다"며 "이번 결정은 젊은이들이 외국이 아닌 모국 우크라이나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신 청년들의 자원 입대를 장려하고 있지만 병력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 정부는 올해 초 18~24세 지원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 흐리우냐(약 3,500만 원)를 지급하는 1년 단기 복무제를 도입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고 FT는 전했다.

    설상가상 러시아는 진격 범위를 확대하며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까지 진입한 것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주장한 도네츠크 등 4개 주(州)가 아닌 새로운 지역이다. 영국 BBC 방송은 "알래스카 회담 이후 휴전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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