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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머스크 떠났어도 美 ‘DOGE’(정부효율부) 영향력 갈수록 확대… 수혜 섹터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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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DOGE’ 분석 보고서 공개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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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올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DOGE’(정부효율부)의 출범이었다.

    DOGE는 엄연한 미국 정부의 공식 조직이며 특히 테슬러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게되면서 ‘DOGE의 역할도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DOGE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특수관계로 생겨난 일시적인 해프닝이 아니라 미국 경제 및 개별 산업을 크게 뒤바꿀 수 있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점이다.

    실제로 DOGE는 이미 정부 계약과 관련한 비용 지출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정부관련 자산매각, 인력감축, 보조금 취소, 계약 취소 및 재협상 등을 통해 현재까지 2050억 달러(한화 약 283조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미국의 고질적인 ‘재정적자’를 대폭 줄이기위한 DOGE의 역할이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지속될 경우, 이로 인한 수혜와 피해 섹터가 엇갈리게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작성자 이지선 애널리스트)가 28일 공개한 ‘DOGE(Departma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먼저,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정부와 긴밀하게 일하는 몇몇 현지 기업들과 인터뷰를 통해 출범 6개월을 맞이하고 있는 DOGE의 역할을 평가했다. 대체로 "DOGE가 공공부문과 관련된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로선 DOGE의 역할에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관리처 수장인 스콧 쿠포(Scott Kupor)는 “DOGE의 방식이 다소 강압적이긴하지만 그러한 시도가 효율화 흐름을 촉발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그는 정부 업무 효휼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AI(인공지능)의 활용을 꼽았다.

    반면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르킹스(Brookings)는 DOGE가 여러 정부 부처에서 대규모 해고를 하면서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을 지적하는 논평을 내는 등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미 원자력 안전국(NNSA) 인력을 해고했다가 미국 핵무기 관리에 공백 위험이 생긴 사례, 또 나사(NASA)의 젊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을 해고하려다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뻔한 사례들이 부정적인 평가 사례로 보고됐다.

    이처럼 DOGE의 역할이 지속된다는 것은 미국의 거대한 정부 조직의 효율화 시도가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미 공공부문과 관련한 다양한 산업 섹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가장 먼저 예상되는 것은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변화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이전까지 상업용 부동산, 특히 오피스 시장의 최대 임차인이었지만 DOGE 출범과 함께 시작된 효율화의 일원으로 사무실 임차 수요를 줄이는 추세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정부 대상 사업들에 대한 변동성이 커졌다. 관련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연방정부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었는데, DOGE 출범이후 모든 정부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제로베이스 에산 집행’으로 다수 계약이 중단 또는 취소됐다는 전언이다.

    반면 DOGE의 목표가 예산 절감 및 프로세스 효율화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계약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성과에 기반한 계약 위주로 남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고, 이로인해 제품 및 기술, 서비스를 일종의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은 신규 매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DOGE, 미 국가 안보 영역에는 손안대" 특징 꼽혀

    보고서는 다만 ‘DOGE가 국방 및 안보 영역은 손대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현지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 안보 영역은 정당을 가리지 않고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즉 국가 안보 예산은 DOGE에게도 예외적인 섹터라는 것.

    따라서 보고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내에서 이같은 DOGE의 역할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가 고려해야할 수혜 및 피해산업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수혜를 볼 산업으로는 방산대형주, 디지털 전환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데이터관리 및 분석관련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DOGE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하에서 첨단무기,미사일방어, 우주방위 프로젝트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대형 방산업체는 장기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정부 조직 효율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정부 기관의 IT시스템 자동화 및 현대화가 가속화되고, 이를 위한 클라우드 전환, AI기반 자동화, 데이터 관리 솔루션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 운영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사이버보안, 데이터 관리 및 분석이 크게 요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타격을 보게될 산업으로, 연방 정부의 임차수요 감소로 인해 연방 리스 의존산업 및 리츠(부동산)이 꼽혔다.

    또한 계약이 대형사 중심으로 인하되면서 중소형사들은 단가 인하 압박과 수주 축소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트럼프 행벙부의 환경 규제 완화와 예산축소로 인해 친환경 인프라 및 환경 서비스 산업도 전망이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 효율화가 필요한 이유는 매우 명확하다. 재정적자 때문”이라며 “이러한 비효율을 줄이지 못하면 재정건전성 악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 및 재배치는 가속화되고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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