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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0.9%로 상향 조정…내년 美관세 영향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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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0.8%서 0.1%p 올려…소비자물가 상승률 2% 전망

    -내년 경제성장률 1.6%…경상수지 1100억불 흑자 예상

    세계비즈

    그래픽=신유경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0.1%포인트 높였다. 또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율 평균이 15% 내외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내년 국내 성장률에 큰 폭의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 등으로 지속해서 낮추다 이번에 처음으로 높였다.

    이번 전망치(0.9%)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제시한 0.8%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0%보다 낮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 평균 전망치(1.0%)보다 낮고 정부 전망치와 같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1.4%, 설비투자 증가율을 2.5%로 각각 전망했다. 5월 전망보다 민간소비는 0.3%포인트, 설비투자는 0.7%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재화수출은 -0.1%에서 2.6%로, 재화수입은 0.2%에서 1.8%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6.1%에서 -8.3%로 전망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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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8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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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웅 한은 부총재보 “미국과 7월 말 관세 협상으로 상호 관세가 상승하고, 자동차 품목 관세가 내려간 점을 주로 경제 전망에 반영했다”며 “정보기술(IT) 경기의 경우 인공지능(AI) 투자가 확대되고, 고성능 품목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내고 미 관세 영향도 더디게 나타나는 점을 반영해 5월(820억달러)보다 전망치를 크게 높였다.

    다만 한은은 미 관세 정책이 성장과 물가에 둔화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내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미국 관세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 트럼프 정부 출범 이전 평균과 비교해 협상 후 우리나라 관세율 인상 폭은 약 15%포인트로, 50개 나라 중 18위로 집계됐다. 백재민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장은 “(인상 폭이) 중상위 그룹에 속해 관세 영향이 클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적용으로 기존 관세율이 0%였던데다 철강·자동차 등 품목 관세의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커 (평균 관세율의) 인상 폭도 크다”고 전망했다.

    백 팀장은 “미국 관세정책 시행 이전과 비교할 때 올해와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은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며 “같은 원인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0.15%포인트, 0.2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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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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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1.6%를 유지했다. 성장률이 2년 연속 2%대에 미치지 못한 흐름은 역대 처음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2.0%로 상향 조정됐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기존 1.6%와 동일하게 유지됐다는 점에서 소비쿠폰의 내수 진작 효과는 일시적인 반면 향후 관세로 인한 경기 하방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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