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9월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 참석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다음 달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과 방미 직후 북·중·러 3국 정상이 회동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셈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8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행사'(이하 전승절 열병식)준비 상황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26개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이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통룬 시술릿 라오스 인민혁명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국가주석, 프라보워 수비아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오흐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샤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이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또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일부 국가의 국회의장, 정부 부총리, 고위급 대표, 국제기구 책임자, 전직 지도자들도 이번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 예정이다.
훙 부장조리는 중국이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이번 방문을 어떻게 보냐는 기자단 질문에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 이웃으로 중국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전승절 열병식 행사 참석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시간에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쇼 전쟁 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총비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을 순방하며 한·미·일 공조가 두터워지는 가운데 성사된 3국 정상의 이례적 회동이어서 한층 주목할 만하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모두 각기 핵 고도화와 패권 경쟁,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대척점에 서 있단 점에서 이에 대한 북·중·러 3국 연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 위원장으로선 이번이 다자외교 무대 데뷔이기도 하다. 중국과 소련을 대상으로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친 김일성과는 다르게 김정일은 다자외교 무대에 서질 않았다. 하지만 이번 김 위원장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기점으로 그가 김일성처럼 다자외교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김 위원장으로선 러·우 전쟁 이후에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미·일 3각 협력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 시동을 거는 것"이라며 "북한이 3국 공조의 키맨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