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 28일 기자간담회
"큰 산 넘었지만 가야 할 길 남았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인이 받은 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이 있는 마가 모자, 오찬 메뉴판, 비서실장 명패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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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8일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굳건한 신뢰 관계를 꼽았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서 "정상 간 신뢰는 국가 간 관계 발전의 토대이자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고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대화의 필요성에도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은 기념품을 공개하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강 비서실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간 오찬장에서 수기로 작성된 메뉴판에 직접 서명을 해주며 "기념품으로 가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내부 기념품 가게에서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받은 우리 인사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줬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자까지 서명을 한 40번 50번 일일이 했다"며 "나름의 정성 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혹시나 예상하지 않은 행동을 해서 한미 관계가 경색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면서 "서명과 함께 많은 부분 (두려움이) 해소됐다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얘기했다.
다만 강 비서실장은 "큰 산을 넘었지만 가야 할 길이 남았다"면서 "국제 정세는 여전히 요동치고 있고, 미국과의 협상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계속 협상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는 강 비서실장은 "발군의 역량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채널로 정보를 수집해 직접 협상과 메시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강 비서실장은 "정부와 대통령실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이만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수지 와일스 미국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난 이유와 관련해서는 "정책결정권자와의 네트워크가 절실했다"고 털어놨다. 강 비서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기간 이례적으로 미국의 비서실장과 만나 핫라인을 구축했다.
그는 "생각보다 백악관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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