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두고 반탄·찬탄 갈등 속 역할도 관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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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 취임으로 국민의힘 새 지도부 진용이 속속 짜이는 가운데 조직과 재정을 총괄하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작업과 전국 당협위원장 교체 업무를 총괄하는 실세로 꼽힌다. 일각에선 전당대회 과정에서 반탄(탄핵 반대)·찬탄(탄핵 찬성) 측 갈등이 절정에 달한 만큼 지방선거 공천권을 계파 청산의 도구로 악용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상당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통상 사무총장은 당대표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최측근 인사가 임명된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에 대해) 가급적 이번 주 추가 당직 인선을 발표하려 한다. 빠르면 일요일에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총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실무작업을 총괄하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장동혁 지도부' 명운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공천 작업부터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또 '반탄계'와 '찬탄계'가 치열하게 대립한 만큼 사무총장이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일부 당협위원장 교체 등 줄세우기에 나설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2년 10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국민의힘은 친윤석열계 인사들로 사무총장 등 조강특위를 구성했고 총선을 앞두고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따른 줄세우기란 논란을 일으켰다.
장 대표도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조강특위 가동을 예고하며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계파 정치를 위해 당을 무지성으로 비판하는 패널들에 대해 해당 행위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익명을 요구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재정비를 명분으로 찬탄 진영 일부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도부가 무리한 줄세우기를 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초선 의원은 "지도부도 계파별 줄세우기를 하면 갈등만 노출돼 지선에서 패배할 것이란 점을 잘 알 것이다. 지나친 기우"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박성훈·최보윤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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