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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미국 향한 한국인 신뢰도 하락... “트럼프 관세 정책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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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한미일 국민상호인식 조사

    조선일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TV로 상영되는 한미 정상회담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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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향한 한국인의 신뢰도가 악화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과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연구원은 28일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의 한국경제연구소(KEI)와 함께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제1회 한미일 국민상호인식 조사 및 제12회 한일 국민상호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힌 한국인은 작년 18.2%에서 올해 30.2%로 12%포인트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불신이 30%대를 넘어선 것은 집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미국을 신뢰한다’는 비율은 73.2%에서 66.3%로 하락하며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도 미·일 관계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 비율이 44.7%로 긍정적 인식(23.6%)을 앞질렀다. 미국과 자국 간 관계가 악화했다고 인식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27.6%, 34.9%였다.

    양국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주된 이유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과 미국의 관세 정책, 높은 방위비 분담 등이 꼽힌다.

    한국인의 73.1%와 일본인의 70.1%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높은 상호관세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힌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80.9%, 76.5%였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 및 투자 제한에 대한 반대 의견도 양국 모두 절반(한국 57.6%, 일본 50.3%)이 넘었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안보 정책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각 기관이 최근 한국인 1585명, 일본인 1037명,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했다.

    한일 호감도는 엇갈렸다. 일본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집계 이래 처음으로 과반에 달했지만, 한국에 호감을 가진 일본 국민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2023년 32.8%에서 올해 51.0%로 급증하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올해 기준 24.8%로, 2019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에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지난해 41.8%에서 올해 52.4%로 증가하면서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본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37.1%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손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야당 지도자 시절 (일본과 관련한) 발언들과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일정책 스탠스가 일본 국민 인상에 남아 있어서 부정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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