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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한미일 vs 북중미 심화?…방미 성과로 안미경중 탈피할까[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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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이준규 기자


    [앵커]
    들으신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을 연이어 방문하며 한미일 협력을 굳건히 하는 사이,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의 공조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동석했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러한 움직임을 미리 감지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한반도를 둘러싼 심상찮은 기류 변화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 등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현장에서 취재했던 정치부 이준규 기자와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원래는 이 시간에 한일,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후속조치 등을 얘기해보려고 했는데, 그럴 새도 없이 오늘 다시 북한 관련 소식이 강타했어요. 우선 대통령실이 곧바로 대응에 나섰는데, 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는 다른 회담 때와는 다소 이례적으로 이른바 대통령실 3실장으로 불리는,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이 모두 총동원됐습니다. 그 중 한 명인 강훈식 비서실장이 오늘 오전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가장 이목을 끈 발언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쳤다'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연이어 치러진 한일, 한미 정상회담이 단순히 한미 동맹, 미일 동맹 등 동맹국 간의 요구사항이 맞아서 이뤄진 단순한 협력 증진의 장이 아니라, 북중러의 동맹 강화에 맞춘 맞춤형 대응이라는 의미입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참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기자]
    강훈식 비서실장은 북한의 이번 결정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북중러 동맹강화는 어쩔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내 갈등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는 의미인데요. 그러면서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채널은 늘 열려있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도 자평했습니다. 특히 아직 세부적인 공간이나 시기, 방식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향후 남북 채널을 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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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 기자는 이번 한일, 한미 정상회담에 근접해서 취재했잖아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전반적으로 양국 정상이 매우 우호적인 마음 상태로 회담에 임한 듯 보였는데요. 소인수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는 리더는 트럼프 대통령 뿐이라면서 자신의 힘만으로는 남북관계의 경색을 풀기가 쉽지 않으니 트럼프 대통령께서 그것을 풀어달라고 부탁하면서, 북한에 골프장도 지어주셔라, '피스 메이커'를 하면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대화했던 경험, 회담을 가졌던 경험 등을 언급하며 시기를 특정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에는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이전에 없던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들어보니 미국, 일본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협력의 공감대를 더욱 키운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대중국 외교가 이전과 같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이 대통령, 또 대통령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25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이른바 CSIS 초청 강연에 나섰는데요. 과거 우리 정부가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협력해 왔던 '안미경중' 노선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는 미중 간 갈등이 현재와 같은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정책이 가능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중국과 편하게 무역을 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한 것입니다. 특히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에 대해서는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 정도라고 상당한 거리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미일 공조 강화라는 노선은 정해졌고,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에 대해 어떤 수위로 외교에 나서느냐가 관건일 것 같군요?

    [기자]
    네. 일단 북미 대화의 돌파구는 최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등 남북관계가 다소 긴장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의 역할을 기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계기는 2개월여 후 열리게 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 APEC이라고 하죠. APEC 정상화의에 중국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게 되면 어떤 그림이 펼쳐지게 될 것이냐 입니다. 만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참여했던 풀기자단의 질문처럼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김정은 위원장이 조우하게 된다면 올해 최대의 외교 이벤트가 될 텐데요. 강훈식 비서실장은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부를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국제 정세가 현재의 상황이나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지켜봐야 합니다. 미국과의 협상도 크게는 일단락 됐지만 아직 계속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대미 외교 또한 상당한 노력을 상당 기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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