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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李 정권과의 전쟁 출정식"... '강한 야당' 외친 국힘, 윤 어게인 절연 쓴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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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2025 연찬회
    대여투쟁 강조… "입법독재 맞서 싸워야"
    영수회담 기싸움 "공식 제안 없어" vs "이해 안 간다"
    특강선 쓴소리 "장동혁, 극우 지지층 배반해야"


    한국일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슬로건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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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찬회가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됐으면 좋겠다."(장동혁 대표)

    "집권여당 일당독재, 입법독재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각오 단디해달라."(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열린 28일 열린 당 연찬회에서 '강한 야당' 의지를 다지며 강경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갈등이 극대화됐지만, 장동혁 대표는 '원칙있는 통합'을 내세우며 일단은 갈등 봉합에 나섰다. 지금은 안에서 치고받을 때가 아니라 밖에서 싸울 때라는 것이다.

    여야 극강 대치… 추미애 맞수로 나경원 출격


    국민의힘 연찬회는 이재명 정권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서 싸우겠다. 의원님들도 함께해달라"고 투쟁을 독려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범죄자 대통령에 범죄자 국무총리에 온갖 장관 후보자들이 투기에, 갑질에, 표절에, 음주운전에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는 걸 보니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당장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추천 몫인 이상현·우인식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 선출안을 부결시키자 모든 상임위원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당내에선 1일 예정된 정기국회 개회식에 불참해야 한다는 강경 요구도 나온다. 각 상임위별로 9월 정기국회 대응 방안을 논의해 보이콧 방향 등을 확정 짓기로 했다.

    전력 보강에도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은 6선의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의 맞수로 원내대표를 지낸 5선 나경원 의원을 법사위 야당 간사로 출격시켰다. 5선 중진의원이 상임위 간사를 맞는 것은 이례적이다.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맞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입법 폭주, 추미애 위원장의 일방 독주를 막아내기 위해 민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선수를 파괴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간사 역할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당내 갈등 봉합 시도… 張 "원칙있는 통합" 강조



    한국일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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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반탄파' 김민수 최고위원은 첫 최고위 회의에서 당원게시판에 대한 당무감사를 예고하고, 계파정치에 앞장서는 인사들에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까지 날렸다. 이에 맞서 이날 오전 열린 중진회의에서도 당원게시판 조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당게 조사'는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그러자 장 대표는 원칙 있는 통합, 원칙과 절차를 지키는 통합을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나로 뭉쳐 대여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여투쟁을 강조한 장 대표는 영수회담을 둘러싸고도 기싸움을 벌였다. 전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예방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공개 제안한 데 이어 순방에서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또 한번 회동 추진을 지시했지만,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영수회담) 제안을 받은 바 없다. 어떤 형식과 의제로 회담할지 협의한 뒤 수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뜸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에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까지 나서 "정무수석이 가서 말하지 않았나. 공식 제안이라면 문서로 보내야 하냐"며 "의제가 안 맞거나 형식이 안 좋아서 못 만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맞받아치면서 회동 성사의 공은 이제 다시 장 대표에게 넘어왔다.

    이날 연찬회에선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향한 쓴소리도 쏟아졌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로운 미래로 다시 뛴다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냐. 상당기간 제1야당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겠냐"고 경고했다. 발표자료 PPT에 '극우 지수'를 띄워놓은 채 장 대표 면전에서 "이제는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강성, 극우 세력과의 거리 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심과 민심의 간극을 좁히지 않고선 수도권 등 중원에서의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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