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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천안문 망루 서는 김정은…신냉전 고착화? 북미대화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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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중국 전승절 참석
    한미일 협력 강화에 북중러 밀착으로 대응
    대외활동 본격화 통해 북미대화 나설 수도
    노컷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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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국 천안문 망루에 오르며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한일·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협력이 부쩍 강화되는 시점에서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모습이 연출되며 동북아 정세에 파장이 예상된다.

    시진핑·김정은·푸틴 북중러 정상 처음으로 한 자리에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26명의 외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이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관련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김 위원장을 언급했다. 같은 시간 북한 측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행사 참석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열병식을 비롯해 다자외교무대에 다수 참석했지만,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 본인은 다자 무대에 선 적이 없어 '은둔의 지도자'로 불린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북한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최초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은 물론 푸틴 대통령과도 별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심화하나

    공교로운 것은 발표 시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을 연이어 마치고 귀국한 날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한미일 협력 강화에 북중러가 밀착으로 대응한 셈이다.

    북한은 열병식 참석을 통해 그간 소원했던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될 경우를 대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노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일에 비해 느슨했던 북중러 협력이 부각되면서 우리 정부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서 "과거 한국은 '안미경중'의 태도를 취한 게 사실이지만 이제 과거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했고, 중국 외교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만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한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정부는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잘 된 것들을 이쪽(북한과 중국)의 움직이는 흐름에 대한 연장선에서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북미대화 앞두고 러시아·중국과 입장 조율할 수도"

    노컷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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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국제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북미대화나 남북관계에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미대화가 진행될 때도 북한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 협의해왔다는 점에서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통해 대외활동을 본격화한다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북미대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연내 만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에 북러 밀착관계가 소강상태에 돌입하면 결국 미국과의 대화 국면에서 중국이라는 '뒷배'가 있어야 한다. 이조차도 이전의 신냉전 구도에서 대화를 염두에 둔 구도로의 전환가능성을 대비한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 참석이 북미 정상회담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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