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AI, 일본 API, 미국 KEI 공동 조사
韓 일본 호감도 52.4%, 2013년 이래 최고
日 한국 호감도 24.8%, 2019년 이래 최저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양국 정상 부부 친교 행사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에 호감을 갖는 한국인의 비율이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한국에 호감을 가진 일본인 비율은 6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9일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 일본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 한국경제연구소(KEI)가 협력해 조사한 ‘제1회 한미일 국민상호인식 조사’ 결과에서 한일의 상대국에 대한 감정이 이처럼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만 18세 이상 1585명, 일본은 만 12세 이상 1037명, 미국은 유고브(YouGov) 패널 기반 1500명을 대상으로 이달 각각 조사했다.
일본 인상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은? [EAI]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상대국에 대한 인상을 물은 결과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5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1.8%에서 10.6%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있던 2020년 12.3%와 비교하면 4배 이상이다.
일본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37.1%로 집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의 인상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은? [EAI]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인과 달리 일본인의 한국에 호감도는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지난해 37.4%에서 24.8%로 12.6%포인트 크게 떨어졌고, 2019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51.0%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노 재팬’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49.9%), 2020년(46.3%) 보다 높은 수치다.
상대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를 보면 한국인은 ‘침탈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아서’(82.8%, 2순위까지 답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독도문제’(48.0%), ‘위안부나 강제징용 같은 역사문제 미해결’(41.2%), ‘일본인의 겉과 속이 다른 국민성’(15.3%) 순으로 선택했다.
[EAI]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인 역시 ‘역사문제(위안부·징용공 대립)’를 비호감 이유 1순위로 들었다. 이어 ‘반일 시위·발언’(52.0%), ‘국민성·기질 인상이 좋지 않음’(41.6%), ‘독도 영토문제’(35.9%), ‘한국 대통령에 대한 나쁜 인상’(12.3%) 순이었다.
한국인이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 1위는 ‘친절하고 성실한 국민성’(46.6%)이었다. 일본인이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로는 ‘영화·음악·스포츠 등 문화적 매력’(51.8%)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EAI]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한국인 응답 비율은 60.7%로 2023년 37.3%와 비교해 2년 사이 23.4%포인트 늘었다. 반면 일본인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응답률이 74.4%로 많았고, 이는 2023년 77.0%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 호감도는 ‘잘 모름·어느 쪽도 아님’이 50.3%로 절반은 넘은 가운데 호감이 10.5%, 비호감이 39.2%로 비호감이 약간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한국인 73.1%, 일본인 70.1% 등 각각 압도적인 수치로 비호감을 드러냈다.
양국의 대미 신뢰도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30.2%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18.2%에서 12%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일본에서는 응답자의 44.7%가 미일관계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긍정적 전망(23.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미국이 한일 양국에 대중국 무역과 투자관계를 제한하는 정책을 펴는 데 대한 반발도 컸다. 한국인 57.6%, 일본인 50.3% 등 각각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의 고율 상호관세에 대해 한국 80.9%, 일본 76.5%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를 조건으로 한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해선 한국 응답자의 55.6%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한국은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이며, 일본은 95% 신뢰수준에서 ±3.04% 포인트, 미국은 95% 신뢰수준에서 ±2.95% 포인트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