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입각한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낮 12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 앞서 "정청래 대표의 이름을 함께 연호하자"고 제안하며 직접 세 차례 '정청래'를 선창했다. 오찬을 마친 뒤 단체사진 촬영 때 의원들이 이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자 "그만하고 정청래를 연호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보다 당대표를 앞세우며 '원팀'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오찬 모두발언에서 "정기국회에서 민생개혁 법안을 반드시 처리해 국민의 눈물을 닦겠다"며 "지금은 원팀 정신이 절실하다. 당정이 끝까지 함께 뛰어 성과를 만들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제 말 한마디에 수천만 국민의 삶이 달려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죽을 힘을 다해 국정에 임하고 있다"며 "지금이 역사의 변곡점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의원 한 분 한 분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으로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의원 한 명 한 명과 기념촬영도 했다. 오찬 메뉴로는 물회와 생선구이, 갈비찜 등을 곁들인 한식 정찬이 마련됐다. 오찬 자리에서는 의원들의 짧은 발언이 이어졌다. 6선의 추미애 의원이 "법사위원장으로서 정부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고, 이어 전용기 의원과 백승아 의원이 차례로 발언했다. 백 의원은 "저희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석세스 메이커(success maker·성공을 만드는 사람)'가 되겠다"고 말했다. 원로 박지원 의원이 마무리 발언을 맡아 다선·청년·여성·원로 순으로 발언이 이어졌다.
오찬에서 여당과 만나 결속을 다진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 의사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순방 성과를 이어가려면 초당적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여야 지도부에 순방 성과를 직접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조속히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종료 후 "많이 양보해서 여야 지도부와 대통령이 만나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성과를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 대통령과 제1 야당의 대표가 따로 시간을 갖고 국민의 삶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홍혜진 기자 / 오수현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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