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갈라치기 달인답다, 딸인 조민씨도 극우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왼쪽)이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페이스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30 남성 극우화’ 발언으로 한 차례 파장을 낳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재차 극우 청년을 다룬 기사를 공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 원장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지난달 주간지 시사인이 불평등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김창환 미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기사는 “2030 남성의 극우화는 실제로 존재하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으로 특히 이들 극우 청년은 서울에 거주하고 경제적 상층에 속할 확률이 높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 교수는 폭력 용인성, 복지에 대해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인식, 대북 제재 중시 정도, 한미 동맹 강화 주장, 난민에 대한 배타적 태도 등을 기준으로 삼아 극우를 정의했다. 이 조사는 6·3 대선 직후인 지난 6월 4~5일 이틀간 한국리서치가 시사인 의뢰로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6·3 대선 이후 유권자 인식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이 기사에서 김 교수는 2030 남성의 극우화를 주장했다. 김 교수는 20대 남성의 15.7%, 30대 남성의 16%, 70세 이상 남성의 10%를 극우로 추정하며 “2030 남성의 극우 비율이 전체 국민의 2.5배”라며 “극우화가 진행되고 있고 정도도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청년 극우는 경제적 강자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객관적·주관적으로 중간층 이상이 하층보다 극우일 확률이 더 높다”며 “청년층에서 월평균 가구 소득이 500만원 이상이면서 스스로를 중간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비극우 추정 집단에서는 25.1%였으나 극우 추정 집단 내에서는 57%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구 소득이 높고 계층 인식이 상층인 청년 남성의 극우 비율을 추정하면 근 40%에 달한다”고 했다. 특히 “18~34세 김문수 투표자 중 19.4%, 이준석 투표자 중 15.2%가 극우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전형적인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얼마 전 멀쩡한 2030 남성들을 극우로 몰아가더니 이번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했다”며 “역시 ‘갈라치기 달인’답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 원장 논리대로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 청년’이 극우라면 자신의 딸인 조민 씨도 극우냐”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2030 남성들을 극우로 낙인찍고, 세대·젠더 갈등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 듯하다”며 “조 원장의 뜻밖의 자기 고백과 발등 찍기에 실소가 나올 지경”이라고 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입시 비리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짓밟으며 청년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이, 섣부른 조 원장의 정치 행보에 청년들은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2030 세대가 유독 자신의 사면에 비판적인 이유를 되돌아보고 자숙과 성찰하는 모습부터 보이기 바란다”고 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 /김성열 수석최고위원 페이스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갈라치기 1타 강사, 조국”이라고 썼다. 그는 “갈라치기는 ‘특정 나이, 특정 계층이 어떻다’라고 무식한 일반화의 오류를 하며 그들을 혐오하는 것”이라며 “‘20대 서울에서 잘사는 남자는 극우다’ 이런 말들이 갈라치기의 적확한 예시”라고 썼다.
앞서 조 원장은 지난 22일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이라며 “단순한 보수 성향이라면 문제가 다를 수 있는데,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했다. 그는 “청년이 자신의 미래가 불안할 때 극우화되는 것이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도 했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고 보수로 갈아탄 건 조국 사태 때문” “당사자가 극우화 운운하니 황당하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이해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