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간편결제 분석 보고서
빅테크사, 결제 편의와 할인·적립 내세워
카드사는 생활 서비스에 QR결제 도입
“간편결제 수수료 부담 등은 과제”
빅테크사, 결제 편의와 할인·적립 내세워
카드사는 생활 서비스에 QR결제 도입
“간편결제 수수료 부담 등은 과제”
카드사와 빅테크가 경쟁하는 모습을 AI가 그린 이미지<사진=챗GPT·달리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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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규모로 성장한 간편결제 시장을 두고 카드사와 빅테크간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결제의 편리성과 할인·적립 혜택을 무기로 간편결제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는 간편결제사와 직접 손을 잡거나 생활 서비스, QR코드 결제 등을 도입해 결제나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었다.
30일 하나금융연구소 ‘일상을 파고든 간편결제, 현재와 미래는’ 보고서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 등 전자금융업자 등이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를 일컫는 전자금융업자의 전체 간편결제 사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꾸준히 늘어나며 50%로 집계됐다. 반면, 2016년 57%를 차지했던 금융회사의 비중은 작년 26%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간편결제는 계좌, 카드 등 지급수단과 연계해 편의성을 높이는 결제 방식이다. 온라인 간편결제의 경우 카드번호, 카드 비밀번호 등 여러 정보를 입력해놓은 뒤, 인증만으로 결제해 절차를 단축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금액은 9545억원으로 연 환산 시 2024년 민간최종소비 약 1240조원의 3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특히, 20~30대의 경우 간편결제 사용경험율이 90%에 달하며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빅테크의 경우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와 간편결제를 복합 제공해 온라인 가맹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플랫폼과 연계된 포인트 등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이다. 금융사의 경우 편의성과 할인 등 혜택이 뒤처지면서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 빅테크는 가맹점, PG 수수료 절감, 고객 자금·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선불충전금 사용을 유도하면서 간편결제 연결 수단으로 신용카드 선택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카드사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다시 우위를 가져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2023년 애플과 손잡고 애플페이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청년 고객 확보, 해외 간편결제 증대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현재까지도 전체 결제 내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작년 현대카드 결제승인금액 186조원 가운데 애플페이 승인금액은 2조원 수준인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신한카드는 ‘SOL페이’ 앱에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편의점 등에서 추가 적립과 할인 등 생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KB페이’는 종합금융플랫폼을 지향하며 카드, 계좌, 포인트, 지역사랑상품권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을 활용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눈에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하나은행 자회사인 ‘GLN인터내셔널’과 함께 해외여행 시 QR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BC카드도 페이북 앱을 활용해 태국 등에서 QR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높은 수수료 등 여러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빅테크의 간편결제를 이용할 경우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다. 영세가맹점 기준으로 카드사 수수료는 0.4% 이하이지만, 간편결제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신용카드는 0.96%, 선불충전금은 1.47%로 각각 나타났다. 여기에 애플페이 등이 카드사로부터 결제 수수료를 받고 있고, 삼성페이도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생기면서 카드사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볼록체인을 기반으로 결제를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의 등장도 간편결제 시장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창원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기존 결제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간편결제사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라며 “이를 활용해 더 간편한 새로운 결제방식을 구현하는 사업자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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