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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08.3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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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것은 견딜 수 있는데 정말 대책 없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지 않나요? 그 때 대비를 해야지. 하나님 믿으면 안되고요."(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오봉저수지와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잇따라 찾아 가뭄 현장을 돌아보고 대책회의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새벽 일·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국내 민생 현장 시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가뭄 현장 관련 재난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이날 오봉저수지를 먼저 찾은 이 대통령은 현재 가뭄 상황에 대해 꼼꼼히 물었다. 현장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김명일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 본부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전날(29일) 강릉 지역 식수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7%였다. 이날 현장 발표에서는 15.3%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는 지난 20일 수도 계량기를 50% 잠그는 1단계 제한급수에 돌입했고 최근 저수율이 15%대에 진입하자 지난 27일부터 사실상 제한급수 2단계(75% 잠금) 조치를 시행중이다. 현재 강릉시는 '절수 운동' 중이다.
[강릉=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2025.08.3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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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은 "장기 대책은 뭘 하나 더 만들어야 될 것 같다"며 "지금 지하수를 좀 만들려고 하고 있다. 농업용수를 아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생활용수를 확보하는 방안이어서 (그런 방안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근 평창군 도암댐을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도 물었다. 김 시장은 "1984년부터 90년대까지 1256억원 들여 만들었는데 가동을 안하는 이유는 온도차가 너무 크고 생태계가 너무 많이 오염됐다"며 "옛날 70개 정도 축산단지가 있었고 (그 때문에 오염도가 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물 사용의 시간제한을 고려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시장은 "(저수율) 10%가 되면 고려하고 있다"며 "시간제한과 일일단수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김 시장이 "9월은 비가 올 거라 굳게 믿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하나님 믿으면 안되고요"라며 "평균적으로 비가 오겠지만 안 올 경우 사람 목숨을 갖고 실험할 수 없지 않나"라고 했다.
[강릉=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피해 상황 등을 점검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8.3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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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또 제한적으로 급수를 하더라도 "시간을 오래 하면 안 된다"며 "출퇴근은 해야 하니 낮 시간하고 밤에 하든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수지 증설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공사비는 얼마 정도 들것 같나" "농어촌 공사가 자체 재원으로 할 수 있나" "원수 확보 사업비는 얼마인가, 원수를 정수하는 사업비는 얼마인가" "강릉 인구는 계속 늘고 있나" 등을 꼼꼼히 물었다.
김 시장은 "생활용수 사용이 급증하는 원인 중 하나가 호텔이나 모텔에 들어가면 수영장 등 물을 많이 사용하는 시설이 있다보니 오봉저수자 갖고는 용수 공급의 한계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단기, 중기, 장기 대책 구분을 해야 하는데 장기대책 관련해선 몇 가지 대안이 있는 것 같다"며 "혹시 바닷물 담수화 이런 생각은 해봤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김 시장은 "해봤지만 얻는 양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고 답했다.
이에 황주호 사장은 "중동 나라들은 나무에 물을 주는 것도 해수 담수화로 한다"며 "(시설비와 유지 관리비 등을) 계산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강릉=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가뭄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8.3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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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또 "장기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며 "장기대책은 다양하게 검토해 저한테 보고해 달라. 강릉만이 아니고 다른 데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물 부족 지역에 생수 지급 방안 논의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공동체 의식도 함양할 겸 기부 공고도 하라. 가능하면 생수 지원시 소형병 말고 대형병으로 하라. 나중에 쓰레기 처리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시장으로부터 저수지를 준설할 때 저수지 환경영향평가는 배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대통령은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현장을 둘러본 이 대통령은 이날 강릉 지역 가뭄 관련 관계부처에 즉각적인 재난사태 선포를 지시했다. 또 강릉 가뭄지역에 대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도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소방탱크차량 50대를 지원해 하루 약 2000톤을 가능한 추가 급수할 예정"이라며 "이 대통령이 식수 확보를 위해 전국적인 지원이 필요한만큼 여유가 있는 지자체에서 공동체의식을 갖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전은수 부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근처 경포대 횟집 거리 상가를 방문했다"며 "이 대통령이 상인들에게 '가뭄 때문에 물 공급은 잘 되나, 장사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나'라고 물었고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인근 음식점을 찾아 가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청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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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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