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파가 구심점 된 국민의힘
입지 줄어드는 찬탄파·친한계
입지 줄어드는 찬탄파·친한계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장동혁 신임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에 강성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지도부가 들어서자 당내 친(親)한동훈계 인사들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당의 주축이 되면서 혁신·쇄신을 요구해 온 이들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 정기국회 대비 ‘당 결속’ 주문
31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원내 인사들은 자중지란을 피하고 대여(對與) 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계파가 다른 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당장은 정부·여당에 맞서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최근 제6차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사령탑에 오른 장 대표가 ‘단일대오’를 강력하게 주문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에는 찬탄(탄핵 찬성)파를 향해 당을 나가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지만, 취임 후에는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연구원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혁신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친한계를 비롯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어 온 ‘혁신’ 요구에 대한 간접적 언급이라는 해석이 따라붙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치권에서는 9월 정기국회가 개회하면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가 재점화하면서 국민의힘 원내 인사들이 새 지도부를 구심점으로 단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 지도부에서는 장 대표 외에도 5명의 최고위원 중 양향자 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이 반탄파로 분류된다.
대여 투쟁이 본격화하면 기존에 찬탄파가 내세워온 구(舊)주류 친윤계 청산론 등 쇄신안은 자연스레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한 야권 인사는 “계파와 상관없이 더불어민주당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우려는 원내 인사 전반이 공유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추후 당이 안정되고 내년 지방선거가 본격 다가오면 장 대표가 찬탄의 중심인 친한계의 축출을 주도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장 대표는 지난 19일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당대표 선거 3차 TV토론에서 한 전 대표와 전한길씨 중 전씨를 공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韓 공천 가능성↓…측근 일각 “아쉽다”
한 전 대표가 내년께 원내에 합류하길 내심 기대했던 친한계 인사 일부는 애써 실망감을 감추고 있다. 원외 인사가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 만큼 전당대회 대신 지방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길 바랐으나, 장 대표의 당선으로 공천 가능성이 희박해진 까닭이다.한 친한계 의원실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아사리판’이 될 게 뻔하니까 다들 이번에는 많이들 만류했다”며 “(한 전 대표가) 좀 더 기다리다가 지역구로 원내에 합류하는 그림이 더 낫지 않겠냐는 말이 많았다. 원외는 아무래도 (입지가) 제한적이니까”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우러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한 전 대표 측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 등과 관련해 “금시초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매경AX와 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 출마를 안 하면 (장 대표의) 공천권은 (한 전 대표에게)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의도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오는 10월께 새로운 보수 성향 정당을 만들 수 있단 설도 돌고 있으나, 한 전 대표 측은 이와 관련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현재로서는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현 지도부의 행보를 지켜보는 게 맞는다는 설명이다.
정치적 내상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한 전 대표는 다음 행보에 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어쨌든 당이 어려운 상황이니까, 당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여러 가지 (한 전 대표가) 모색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