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시한 합의 시한 이틀 전
러 총참모장 군사작전 성과 자랑
우크라는 완충지대 설정 제안 거부
美 “유럽이 뒤로 전쟁 부추겨” 비난
러 총참모장 군사작전 성과 자랑
우크라는 완충지대 설정 제안 거부
美 “유럽이 뒤로 전쟁 부추겨” 비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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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합의 시한을 불과 이틀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 결국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거의 전체 전선을 따라 쉼 없이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 전략적 주도권은 전적으로 러시아군에 있다”고 말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올해 봄·여름 수행한 ‘특별군사작전’ 결과를 정리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올해 봄·여름 76개의 중요한 목표물에 대해 고정밀 무기를 이용한 공습을 수행했으며, 이 같은 대규모 표적 공격은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군사산업시설만을 겨냥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이 올해 3월 이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지역에서 3500㎢ 이상의 영토와 149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99.7%를 해방했으며, 우크라이나 영토는 60㎢ 미만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러시아군 점령 비율은 도네츠크주의 79%, 남부 자포리자주의 74%, 헤르손주의 76%라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군이 남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도 진격하고 있고, 북부 수미주에서도 210㎢의 영토와 13개 마을을 장악했으며 하르키우주의 쿠피안스크도 거의 포위한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코미슈바하(러시아명 카미셰바하) 마을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게리시모프 총참모장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종전 합의 시한을 앞두고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정상들과 만났을 당시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이 2주 이내에 열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회동 시한은 다음 달 1일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9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치하자는 유럽 지도자들의 제안을 거부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을 어렵게 만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의 상태를 모르는 사람들이 완충 지대를 제안한다”며 “전선 지역에서 드론 공격의 위협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완충지대가 이미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원인으로 푸틴 대통령이 아니라 유럽을 지목했다. 백악관은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겉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노력을 지지하면서도 뒤로는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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