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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트럼프, 李대통령 당선될 줄” 발언에…국힘 “강훈식, 경솔한 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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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관계조차 불명확한 발언을 정치 활용”

    강훈식, 귀국 직후 김어준 유튜브서 소개

    헤럴드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5.8.26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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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당시 비공개 발언을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31일 “외교의 기본을 무너뜨린 경솔한 처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다”며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식 브리핑이 아닌 특정 성향 방송을 택해 사실관계조차 불명확한 발언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은 외교의 기본을 무너뜨린 경솔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서실장은 외교적 덕담을 흘려듣고 이를 국내 정치용으로 포장했다”며 “순방에 동행한 이유가 국익 외교가 아니라, 특정 유튜브 방송에서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적 언급을 무책임하게 확대 해석해 전하는 순간,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교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외교·안보의 공식 창구는 국가안보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데도 비서실장이 안보실장을 제치고 나서 ‘성과’를 포장하듯 발언을 내놓는다면 메시지 혼선과 국격 훼손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안보실장이 이 발언을 곁에서 듣고 있었다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았겠나”라며 “대통령을 보좌할 자리에서 외교의 품격을 지킬 최소한의 감각조차 잃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또 최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관례와 달리 공동성명 등 공식 문서 없이 마무리됐다”며 “주요 쟁점에서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방증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비서실장의 경솔한 발언은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소음’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공동문서 하나 없이 끝난 회담을 ‘말’로 덮으려 하지 말고, 외교·안보·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후속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것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의 역할이며 국익을 지키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 동행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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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29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당시 비공개 업무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난 진작부터 당신이 당선된다고 듣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실장은 “하나만 공개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한국의) 부정선거를 믿지는 않고 있다고 확인하는 한마디가 있었다”며 이 같은 발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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