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인용하며 ‘3대 특검 때리기’
“美공화당 원로도 거론…외교 문제로 비화”
사무총장 정희용·정책위의장 김도읍 내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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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비정상적인 정상회담”이라며 “아첨으로 시작해서 선물 공세만 하다가 끝난 회담이었고, 마중도 배웅도 없는 초라하고 낯부끄러운 회담이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정상회담이라 부르고, 미국은 양자회담이라 부른다”며 “‘숙청’이란 말 한마디에 추가로 1500억달러(약 208조7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고 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Purge or revolution) 같이 보인다. 우린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며 특검 수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은 걸 언급한 것이다.
장 대표는 “특검을 조롱하는 농담 같은 진담을 못 알아듣고 멋쩍은 웃음만 짓다가 끝난 회담”이라며 “전 세계인이 보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종교를 탄압하는 반문명국가로 만든 회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이라 우기면서도 합의문 하나 남기지 못하고 청구서만 들고 온 회담”이라며 “합의문은 메뉴판에 받아 온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으로 대신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발언 말미 “미친 잭, 병든 잭에 비유된 3대 특검의 미친 칼춤을 계속 두고 볼 것인가”라며 “그런 특검을 연장하자 달려드는 민주당이 과연 제정신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인용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당시 국내 특검 수사에 대해 설명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자르고 “그 이름이 ‘미친(deranged) 잭 스미스’ 아니냐”고 한 바 있다. 잭 스미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3년,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했던 2020년 대선의 ‘뒤집기 시도’ 등 혐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형사기소를 주도한 전직 특검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미국 공화당 원로인 뉴트 깅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의 현지 언론 기고문을 인용하며 특검 수사를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이 보수당의 당원 명부를 요구했다는 사실과 주요 보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 자택, 사무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사실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며 “특검의 야당 탄압, 종교 탄압, 과잉 수사가 이제 국내 문제를 넘어서 국격을 무너뜨리는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 대표는 사무총장에 재선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정책위의장에 4선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을 각각 내정했다. 이준석 대표 체제 정책위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낸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통합형 인사로 이번 인선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정 의원은 보좌진 출신으로 당무 이해도가 높고,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내리 지내며 쌓은 당내 의원들과 두터운 관계가 강점이다.
장 대표는 이날 “저는 원칙있는 통합을 말씀드렸지만, 우선 107명이 하나로 뭉쳐 싸우는 것이 최선이란 말씀도 드렸다”며 “그런 의미에서 당직은 먹기 편한 초밥을 만드는 것보다, 큰 주먹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최고위 협의를 거쳐,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각각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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