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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서 개미 ‘초긴장’…삼전·하닉 여파에 글로벌 반도체 전방위 타격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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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전·하닉 악재에…美 반도체 정방향 ETF도 타격

    서학 개미 올들어 4000억 순매수…역방향 ETF 투자는 적중

    헤럴드경제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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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법인에 대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Validated End User)’ 지위를 철회하면서 국내외 반도체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자체적으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시험 중이란 소식까지 더해져 중국의 향상된 기술 자립도를 향한 우려가 국내 증시와 반도체주 전반에 먹구름을 띄웠다.

    1일 국내 증시는 국내 개인투자자(동학개미)의 대표 보유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규제 직격탄을 맞으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치로 국내 반도체 기업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과 충칭에 패키지공장을, 다롄에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1.43포인트(0.67%) 내린 3164.58로 개장한 뒤 장 초반 1%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장초반 삼성전자는 장중 2%대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6만8000원선이 한때 무너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초반 4.8%대 하락폭을 기록한 뒤 동반 약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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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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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들의 ETF·레버리지 베팅도 이번 조치의 직접적 영향권이다. 미 증시에서 관련 장비업체 주가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4000억원 뭉칫돈이 들어간 하락 베팅 ETF는 호재를 맞이했다.

    앞서 2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규제 발표 직후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장비업체 KLA(-4.4%), 램리서치(-2.9%),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2.8%)가 직격탄을 맞았다. 마벨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는 자체 실적 우려까지 겹쳐 하루 새 20% 가까이 폭락했다.

    해당 장비주 비중이 10~15%에 달하는 SMH, SOXX 등 ETF도 직접 영향권이다. 세 장비주만 합쳐 ETF 내 비중이 10~15%에 달하고, 이번 사태의 반사이익 종목으로 꼽히는 마이크론의 비중은 3~5%대로 제한돼 수혜보다 타격이 크게 반영되는 구조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된 서학개미들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하락 베팅 ETF는 SOXS(Direxion Semiconductor Bear 3X ETF)다. 이 상품은 반도체 지수가 떨어질 때 세 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들어 미국 주식ETF인 VOO(S&P500 추종)과 QQQ(나스닥100 추종)를 각각 7712억원, 6750억원 순매수 하는 동안 약 4000억원 뭉칫돈을 SOXS에 투입했다. 해당 ETF는 규제 발표 당일 전장 대비 8.68% 상승한 7.14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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