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걸린 단통법 폐지 관련 홍보물.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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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됐음에도 지난달 번호이동이 전달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통법 폐지가 임박했을 때만 해도 업계 안팎에서는 보조금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동통신사들은 보조금 경쟁에 신중한 모양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은 64만4618건으로, 지난 7월 대비 32.6% 감소했다. 다만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하기 전 평상 수준인 50만명 내외보다는 여전히 많았다.
지난달 5일 LG유플러스가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갤럭시 S25 256GB를 사는 고객에게 38만원을 지급하는 등 보조금 경쟁에 앞장서면서 SK텔레콤, KT가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하루 스팟성 정책이었기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8월 들어 SK텔레콤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추이는 확연히 줄었다. SK텔레콤에서 KT, LG유플러스,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전달 대비 60.5%, 55.7%, 63%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만 가입자가 1만3090명 증가하며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지난달부터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벌이는 ‘T 멤버십 고객 감사제’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SKT는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 등 제휴 브랜드를 대상으로 릴레이 할인 행사를 진행해 큰 반응을 얻었다. SKT는 연말까지 제휴사별 10일씩 돌아가며 12월까지 다양한 할인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달에는 애플 아이폰 17 시리즈가 출시되기에 이동통신 3사가 다시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3사 모두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힘쓰고 있는 만큼 이동통신 고객 확보를 위한 과도한 출혈 경쟁은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단통법이 도입되기 전에는 월 번호이동 건수가 100만건을 넘나들 정도였으나 예전 같은 경쟁은 펼치지 않는다는 게 3사의 방침이다.
앞서 2·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미 이탈한 고객에 대해 특정한 정량적 목표를 가지고 윈백(재가입)을 추진하기보다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보안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도 "향후 아이폰 등 신제품이 출시된다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보고 있지만 경쟁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과도한 마케팅 경쟁보다 본원적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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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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