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수)

    이슈 취업과 일자리

    증권가 대졸 신입 채용문, 증시 활황에도 사별로 '온도 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형사 중심 공채 활발…메리츠는 15년 만에 공채 부활

    "젊은피 수혈 확대로 돌아설 것" vs "공채 의존 감소" 전망도 엇갈려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 국내 증권업계가 증시 활황으로 호실적을 누리고 있지만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각 사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하반기에 대졸 신입 공채를 실시키로 했다. 2010년 대졸자 공채를 중단한 지 15년 만이다.

    투자은행(IB), 리테일(소매), 정보통신(IT) 등 분야에서 대거 인력 수요가 치솟고 장기적으로 조직을 키워야 한다는 사내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채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 외 주요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올해 하반기 대졸 사원을 뽑는다.

    삼성증권은 WM(웰스매니지먼트), 글로벌마켓운용, 디지털 서비스, 기획·운영 등 영역에 걸쳐 하반기 공채를 진행키로 하고 이번 달 3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 프로젝트파이낸싱(PF), 퇴직연금, 리서치 등에서 신입을 뽑기로 하고 다음 달 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KB증권은 작년과 비슷하게 두 자릿수 규모로 신입을 채용할 방침으로, 이번 달 내로 공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채용 연계 인턴 방식으로 2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도 올 하반기 대졸자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기 공채 일정이 없는 증권사도 많다.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등은 수시 방식이나 수요 사업부 별로 인재를 선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증권사의 채용 '온도'가 제각각인 점은 향후 대졸 공채 전망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정기 공채를 축소해온 증권가가 이번 증시 호황을 계기로 조직 확대와 업무 고도화 등을 노려 '젊은 피' 수혈 확대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증시 '랠리'로 브로커리지(매매 중개) 등 수익이 크게 늘어 올해 2분기 많은 수가 '어닝 서프라이즈' 또는 호실적의 성적표를 받았다.

    A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경력직과 계약직이 많아지면 조직의 연차 분포가 왜곡되고 핵심 '허리' 인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받는다. 국내 증권업이 빠르게 고도화하며 중장기 인적 경쟁력의 중요성이 부각돼 대입 공채 수요가 느는 흐름이 있다"고 강조했다.

    B 증권사의 관계자는 "IT(정보기술) 서비스나 AI(인공지능) 쪽을 증권사들이 집중하고 있어서 해당 분야 인원은 꾸준히 신규 채용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증권사의 공채 의존도가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많다.

    모바일 서비스의 보편화로 '오프라인' 지점이 대폭 감소한 데다, 업무 효율화와 AI 도입으로 현장 인력의 수요가 늘지 않는 추세라 수시·경력 채용이 결국 대세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C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과거 브로커리지가 증권사 사업의 전부였던 시절엔 대규모 공채로 사람을 뽑아 비슷하게 가르쳐 끌고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업무가 세분화하고 어려워져 그런 교육 양성이 불가능하다"며 "대형사 중심으로 공채가 존속하겠지만, 이도 결국 일부 내부 인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D 증권사의 관계자도 "올해에도 메리츠 외에 극적인 증대가 없었던 만큼, 공채에 대해 낙관적 관측을 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균 임은진 황철환 이민영 기자)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