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정책실장 유튜브 채널 ‘매불쇼’ 출연
“한국은 터프한 나라…‘7개월 전 일’ 말해”
“3500억불 어떻게 운용할지 상당한 이견”
“트럼프, 李대통령 대북 접근법 효과적이라 평가”
“대통령 기념품으로 ‘트럼프 선물한 펜’ 준비 중”
김용범 정책실장은 1일 친여 성향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한미 정상회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사진은 김 실장이 공개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협상 당시 사진. 김 실장(가운데)과 왼쪽에 앉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른쪽에 앉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담겼다. [매불쇼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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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김용범 정책실장은 1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상황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안 해도 되니, 무리하게 사인 안 해도 된다’고 하셔서 아직 우리(한미) 이견이 많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인 ‘매불쇼’에 출연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익”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실장은 이날 ‘한국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협상) 하느냐’고 지적하는 미국 측에 “한국이 만만하지 않다”고 반박했던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조야간에 결정적으로 대결해서는 안 된다는 합의가 있는데, 우리는 다르다고 말했다”면서 “한국은 정말 터프한 나라다. 우리가 7개월 전에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 실장은 또 “한국은 만만한 나라가 아니라고 했다. 업무협약(MOU)을 하더라도 우리는 국회 보고를 해야 하고, 한국 언론과 국민도 다르고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안을 가지고 (협상)해야 하지 그렇게 못한다’고 했다”며 미국에 거듭 이해를 구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관세도 중요하지만, 우리 외환시장에 큰 충격이 있는데, 우리는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라고 했다”며 “왜 대한민국의 얘기를 듣지 않느냐고 하니까 (미국이) 조금씩 (우리 상황을) 이해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KBS 일요진단 스튜디오에 가져온 ‘마스가’ 모자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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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양국이 3500억불을 투자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이견은 크다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김 실장은 “구체적으로 (대미 투자하기로 한) 3500억불을 어떻게 운용할지 미국과 우리 사이에 상당한 이견이 있다”며 “백병전 중인데, 그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협상 상대방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여러 차례 협상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에 ‘사인하라’고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정상회담 전체 합의문에서 미국의 강한 이견이 있어서 (합의문이) 최종적으로 발표 안 되는 측면도 있지만 성과가 있다”면서 “두 시간 동안 고성도 지르고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미국 측이 사인을 압박한 이유가 연방 항소법원의 판결 때문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 실장은 “그런 판결 같은 것이 있어서 우리를 더 압박하지 않았나 싶다.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당시 협상 상황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일본만 하고 올 수 있다고 할 만큼 긴박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익이 더 중요하니, 정상회담을 이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마음이 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먼저 국익이 최우선인 만큼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되더라도 협상을 신중히 해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또한 “기업은 답답할 것이다. 일본은 여유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훨씬 더 생각할 게 많다”며 “섣불리 사인하기 어렵다”며 협상 조율이 길어지는 배경을 전했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를 구축했느냐는 물음에 김 실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서로 테러당한 경험도 말씀하시면서 공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이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앞에 두 분(전직 대통령을) 평가하기도 했는데 그건 제가 말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 방명록에 서명한 뒤 즉석에서 선물한 ‘대통령 서명 전용 펜’을 이 대통령 기념품으로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렸다. 그는 “대통령 시계도 시계지만 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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