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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연금과 보험

    "우호 지분 확보하라"…상법 개정에 경영권 방어 고심하는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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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계 보험사, 경영권 방어 방안 고심

    계열사·우호 주주에 자사주 매각 검토

    자사주 매각 시 K-ICS 개선 효과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대주주 의결권을 발행주식 총수의 3%로 제한하고, 6~12개월 안에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한 가운데 보험사가 경영권 방어에 고심하고있다. 보험사는 우선 우호 지분 확보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자사주를 우호 주주에게 매각해 지급여력비율(K-ICS)을 제고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상장 보험사는 경영권 방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보험사는 계열사나 경영 철학을 공유하는 외부 주주에게 자사주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정적인 인식을 의식해 자사주 매각을 상장사의 공통 전략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각은 K-ICS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자사주 매입 시 K-ICS 분자인 가용자본 내 기본자본이 줄어들고, 소각 시 기본자본은 변동이 없어 K-ICS는 동일하다. 반면 자사주 매각 시 기본자본이 증가해 K-ICS 개선으로 이어진다. 즉 K-ICS 하락 상태를 유지하는 자사주 소각보다는 상승을 도모할 수 있는 매각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상장을 검토 중인 보험사도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 있다”며 “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활용하지만 충분한 자금력만 있다면 비상장 상태가 경영권 방어에 수월할 것이다”고 말했다.

    상장 보험사의 자사주 비중은 미래에셋생명 34.2%(6766만주), DB손해보험 15.2%(1076만주), 한화생명 13.5%(1억 1714만주), 삼성화재 13.4%(660만주), 현대해상 12.3%(1099만주), 삼성생명 10.2%(2043만주), 코리안리 9.3%(1810만주)다.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은 자사주 비중이 1% 미만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상장 보험사의 경과조치 전 K-ICS는 서울보증 427.5%, 삼성화재 274.5%, 흥국화재 220.8%, 한화손보 214.3%, DB손보 213.3%, 코리안리 204.4%, 삼성생명 186.7%, 동양생명 177%, 현대해상 170%, 한화생명 160.6%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용자본 내 요구자본을 제외하고 기본자본만 별도로 측정할 예정이다.

    보험회계 한 전문가는 “역사적으로 보험사는 자사주 매입과 매도를 반복했다”며 “특히 상장 보험사는 상법 개정안에 따라 자사주를 처분할 때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적인 세력에게 매각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사주를 매각하면 현금이 유입되고, 기본자본에서 차감됐던 내역이 사라지면서 가용자본이 증가해 K-ICS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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