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1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북한의 장소가 밝혀지지 않은 신형 무기 공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평양=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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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1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오후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로써 김 위원장은 2023년 이후 약 2년 만에 평양을 비우게 됐다. 김 위원장은 또 방중에 앞서 자강도로 추정되는 미사일 생산 기지를 방문하며 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김 위원장이 오후 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이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날 밤 신의주에서 ‘북중 우의교’를 건너 중국 단둥시를 통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가장 최근인 2019년 1월 선양, 톈진을 거쳐 약 20시간 만에 베이징에 닿았던 경로를 되짚어 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방탄 기능을 갖춰 다른 열차에 비해 무거운 데다, 북한 내 철도 인프라가 열악해 시속이 50~60㎞ 정도로 느리다.
베이징 도착 직후엔 경제관련 기업 및 사무소 등을 먼저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 방중길에 오른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은 이날부터 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명예교수는 “20여 칸의 열차에 방중을 위한 준비는 미리 돼 있었을 것”이라며 “베이징에 도착한 첫날엔 중국 내 경제관련 기업이나 사무소 등을 방문해 2019년 시진핑 주석 방북 시 합의가 됐음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북중 협력 복원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명예교수는 이어 “이번 방중 목적이 외형적으로는 북중러 연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북중 관계 복원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보면서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관계 복원과 신압록강대교 건설 마무리 등을 통한 경제적 협력을 논의하고, 북러 정상회담에선 구체적인 파병 대가 등이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별개로 국가 정상급이 참석하는 한두 개 국가와의 정상회담이 추가 진행될 가능성 또한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방중에 앞서 자강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생산 기지를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흐름식(컨베이어 벨트식) 미사일 자동화 생산공정 체계를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 미사일 무력의 전망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현대화된 생산공정이 확립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미사일의 대량생산 시설을 공개하며 핵보유국 위상을 인정받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사일 생산라인 공개 목적과 관련해 “중국 전승절 방문 전 의도된 ‘핵보유국’ 위상 과시”라면서 “단순히 핵을 개발하고 있는 초보적 위상의 핵국가가 아니라 핵무기를 다량 배치하여 운용하는 국가라는 ‘중견 핵보유국가’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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