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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겨냥해 “냉전 사고방식으로 대립 부추겨”...시진핑, 작정하고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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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무역 지지” 톈진선언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서
    習, 美 일방주의 우회 비판


    매일경제

    1일 톈진 SCO 정상회의장에서 푸틴과 인사하는 시진핑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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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괴롭힘 행위’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 이사회 제25차 회의에서 “SCO는 함께 논의하고, 함께 건설하며 함께 공유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관점을 선도적으로 제시해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며 “항상 국제 공정과 정의의 편에 서서 패권과 강권에 반대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냉전의 사고방식과 진영 대립, 괴롭힘 행위에 반대한다”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제를 수호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한 다자간 무역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중국이 미국의 제재나 압박 등을 두고 ‘괴롭힘 행위’라고 표현해온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이번 회의에서 다자주의가 핵심 키워드가 된 점도 최근 불거진 미국발 ‘관세전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회원국 간의 결속력 확대를 위해 “안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는 종합 센터와 마약 대응 센터를 조속히 가동하고 SCO 개발은행을 건설해 회원국의 안보·경제 협력에 더 큰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자금 지원 계획도 언급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2001년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만든 다자 협의체다. 2017년 인도·파키스탄, 2023년 이란, 2024년 벨라루스 등이 추가 가입하며 회원국은 10곳으로 확대됐다. 몽골·아프가니스탄 등 옵서버 2개국,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한 대화 파트너 14개국을 포함해 전체 구성국은 26개국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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