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피지컬 AI로 뛴다]②
/그래픽=이지혜 |
삼성·현대차·LG·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은 피지컬 AI(인공지능) 부문 투자, 나아가 제조 현장 적용 사례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다만 기술적 한계,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거부감 등으로 현장 안착까진 해결 과제가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피지컬 AI 업계에 뛰어들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로봇 계열사 확보를 계기로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두 회사 간 시너지 협의체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내부에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한 제조 자동화 등을 추진하는 '이노엑스 랩'도 8월 신설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21년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한 기업으로, 자율주행·인지·제어 등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 아틀라스를 미국 신공장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시범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미국에 연 3만대 생산 규모 로봇 공장을 신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제품 보급을 늘려갈 예정이다.
LG전자는 CTO(최고기술책임자) 부문 산하에 로봇선행연구소와 인공지능연구소를 두고 피지컬 AI 관련 선행 R&D(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AI 지향점인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중심에 놓고 소비자를 이해하는 경험에 방점을 찍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체험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AI Home, 볼리(Ballie), 차세대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의료기기, 하만 전장과 오디오도 전시했다. (공동취재) 2025.03.19. /사진=김종택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선업에서도 피지컬 AI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HD현대삼호 전남 영암조선소에선 로봇이 용접 작업을 한다. 반복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평블록 용접 단계에 우선 투입되고 있다. 사람보다 작업 속도는 느리지만 하루 평균 16시간 작업이 가능해 하루 기준 총 작업량은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한화오션은 한화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용접 로봇을 도입할 전망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선박 용접에 최적화된 소형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무게를 10㎏ 초반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배터리 기업의 AI 기반 로봇 도입 사례도 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공장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이어 최근 대전 미래기술원의 원통형 파일럿 생산 라인에 로봇을 도입했다. 배터리 셀 제조 과정에서 내부 부품을 완성한 후 트레이에 셀을 적재하는 단계까지 활용되고 있다.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의 피지컬 AI 도입이 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며, 기술적 해결 과제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피지컬 AI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씨티은행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AI 기술과 관련 "실제 환경에서 인간 수준으로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피지컬 AI가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정부 지원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한국은 ICT(정보통신기술) 강점과 제조업 기반 등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국가적 차원의 피지컬 AI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산업·공공부문의 실증과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로봇을 활용한 노동 생산성 제고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피지컬 AI 도입에 있어 선결 과제다. 지난 8월 24일 국회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통과하자 이튿날 국내 주식 시장에서 '로봇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시장은 노란봉투법 영향으로 파업이 잦아질 것을 우려, 기업들이 산업 현장 채용을 줄이는 대신 로봇 도입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최근 공개한 이족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의 작업 영상에 대한 해외 주요 미디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아틀라스가 옮겨야 할 부품의 정확한 파지점을 판단해 집어 드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4.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